외국계기업, 대기업보다 임금 46만원 높아 <리크루트 조사>

 외국계기업 종사자는 국내 대기업의 연봉보다 평균 46만원을 더 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임금불만족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유동시간근무제·기회제공·향후 비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근무환경 만족도에서는 국내 대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월간리크루트가 외국계기업과 대기업 사원의 ‘직무만족도’를 알아보고 각 기업 종사자의 직무만족 요소를 비교하기 위해 실시한 ‘대기업·외국계 기업 채용조사 및 임금, 직무만족도 비교’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계기업 근로자 중 상당수가 ‘현재의 급여수준에 불만족한다(44.2%)’고 답했고 임금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9.2%에 불과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대기업 사원은 16.9%만이 ‘급여에 불만족한다’고 밝혔고 현임금에 만족한다는 직장인이 무려 46.1%에 달했다.

 이같은 급여만족도 차이는 외국기업이 능력에 따른 성과급제 실시로 임금이 국내기업보다 많은 것이라는 기존의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연봉수준이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리크루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동일한 경력을 가정할 때 국내 대기업 사원보다 더 나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대한 외국기업 근무자의 견해는 ‘그렇지 않다’가 42.3%로 ‘그렇다(11.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63.2%에 해당하는 대기업 근무자는 자신들에 비해 ‘외국기업 종사자가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외국기업의 임금수준이 높을 것이라는 사회적 선입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근무환경면에서는 외국기업 근무자들이 대기업 사원에 비해 만족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근무시간에 대해 대기업 사원은 ‘만족한다’가 32.3%, ‘불만족한다’는 30.8%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기업 직장인은 ‘만족한다(56.8%)’ ‘불만족한다(9.3%)’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대다수 외국기업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유동시간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제도에 대한 외국기업 사원의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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