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플레이어 전문 벤처기업들이 직접 세계 최대 수요처인 북미시장 개척에 나섰다.
아이리버·디지탈웨이·엠피맨닷컴·다이오니어 등 국내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MP3플레이어 중주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구조를 자체 브랜드를 통한 직접 수출로 전환키로 하고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컴퓨유에스에이·베스트바이·시어스·서킷시티·라디오셰크·굿가이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미국 대형 유통업체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올 한해동안 MP3플레이어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공급권을 따낼 경우 국내 업체들은 향후 1년 동안 적게는 수백개에서 많게는 수천개에 달하는 이들의 유통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공급하게 돼 북미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업체인 소닉블루에 MP3 CD플레이어를 OEM 공급해온 아이리버(대표 양덕준)는 지난해말 미국에 설립한 아이리버아메리카를 통해 현재 B사·G사 등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과 자사의 초슬림형 신제품 ‘슬림엑스’의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는 미국시장 마케팅 협력업체인 DGN을 통해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 등에 자사의 주요 MP3플레이어 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마쳤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공급계약을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북미 주요 유통업체들과의 공급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다음달에도 북미지역 중소 바이어들이 많이 참가하는 컴덱스 시카고 전시회에서 수출상담을 가질 예정이며 신생 MP3 CD플레이어 업체인 다이오니어(대표 이제혁)도 현재 북미 유통업체들과 상담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중소벤처기업들의 북미시장 직접 공략 움직임에 대해 지난 2000년 부터 미국시장에 자체 브랜드 수출을 해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거나 판매가 지나치게 부진하면 바로 퇴출돼 다시 진입하기 어렵고 유통업체와의 공동 프로모션 등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미국시장에서 제대로 승부하려면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고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현지법인과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북미 MP3플레이어 시장은 약 200만대 규모로 전세계 수요의 4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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