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공급부족 현상에 힘입어 가파른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공급선에 공급되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패널의 가격이 최근 잇따라 상승하면서 128Mb SD램은 4.50달러, 15인치 LCD는 240∼250달러선에 올라섰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난 12월 초 이후 약 3개월째 상승세를 기록중이며 LCD는 11월 초 이후 4개월째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가격하락의 요인이었던 과잉공급 현상이 지난해 4분기 중반 이후 해소되는데다 올들어 경기회복 심리에 따라 PC와 LCD 모니터 등 관련제품의 대기수요가 크게 늘어 공급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상적으로 메모리반도체 및 LCD의 비수기인 1월과 2월에 공급부족의 호재를 등에 업은 관련 제조업체들이 가격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향후 가격전망도 매우 밝아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는 대형 브랜드PC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을 지난해 12월 초 이후 월 2회씩 매번 20∼45% 가량 인상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에 0.85달러이던 128Mb SD램은 2월 중순 4.50달러로 급등해 만 3개월만에 5배 이상이 올랐다.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Mb SD램의 평균가격 역시 지난해 11월 초 0.96달러 수준에서 2월 19일에는 4.10달러로 급등, 3개월 동안 4배 이상 올랐다.
LCD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AU옵트로닉스 등 한국과 대만의 LCD 제조업체들은 이달 LCD 패널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15인치 LCD 패널은 지난달에 비해 4%(10달러)가 오른 개당 240∼250달러로 확정됐으며 17인치 제품 역시 10달러가 오른 360∼380달러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15인치 제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초부터 4개월 연속 가격이 올라 지난해 10월의 200∼210달러에 비하면 17%가 오른 셈이다.
우리나라와 대만의 LCD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부족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다음달에도 LCD 패널의 가격을 5∼10달러 가량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일본 히타치의 요나이 후미아키 LCD부문 사장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RT 모니터 교체현상이 가속화돼 올해 데스크톱용 LCD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5%가 늘어난 2800만개, 노트북용 LCD는 16% 증가한 2900만개로 전망된다”며 “올들어 시장에서 공급부족 기미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전망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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