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략상품 개발" 정수기업계 `비지땀`

 ‘중국과 중동은 절수형, 유럽은 무광택의 대용량, 일본은 공간 절약형.’

 국내 정수기 업체들이 수출국의 주방문화와 기후환경 및 현지인들의 색상선호도를 반영한 수출전략형 제품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웅진코웨이(대표 배승엽 http://www.coway.co.kr)는 세계 최소형의 역삼투압 정수기(브랜드명 J1)를 앞세워 오는 3월부터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J1’은 236W×335D×305H 크기로 동급 정수기에 비해 40% 이상의 공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청결함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생활문화를 감안해 정수탱크가 탈착식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체 부품의 85%가 재활용 소재로 사용됐고 포장박스는 천연펄프가 채택된 환경친화적 제품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윤현정 마케팅팀장은 “일본의 경우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정수기 수요가 전년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면서 “정수기술과 국내에서 성공한 렌털판매의 노하우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필(대표 권상오 http://www.hifil.co.kr)은 물부족현상이 심각한 중국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절수’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중공사방식 정수기를 수출전략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하이필은 수질이 나쁜 중국시장의 상황을 감안해 기존 제품에 ‘역세척장치’를 부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상오 하이필 사장은 “단수를 자주하는 중국의 경우 원천수의 배출량이 늘어나는 역삼투압 방식의 제품판매는 한계가 있다”며 “내달 중국의 판매인가가 나오는 대로 까르푸 등 대형할인점을 통해 수도꼭지 및 언더싱크형 정수기 판매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 11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면서 수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원봉(대표 김영돈 http://www.wonbong.co.kr)의 경우 해수를 담수화시킨 뒤 물을 마시는 중동지역의 환경을 고려해 정수기 대신 냉온수기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인들이 대용량 냉온수기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5갤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제품(모델명 WBF-210LA·WBF-1000)을 주력수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바이어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로 저장탱크 내부를 제작·수출하고 있다.

 위닉스(대표 윤희종 http://www.e-winix.co.kr)도 유럽은 중후한 디자인에 무광택·검은색 소재의 케이스를 채택한 제품을, 아시아와 미국은 각각 흰색 계통과 아이보리 색상의 냉온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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