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혼이 부활한다.’
허리가 잘린 한반도를 진한 민족애로 화합시켜줄 영화 ‘싸울아비’가 22일 개봉된다.
‘싸울아비’는 삼국시대의 무사를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로 일본어 ‘사무라이’의 어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일본 네티즌이 반발, 한일간 사이버 논쟁을 촉발시키며 영화는 개봉 이전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 ‘싸울아비’는 백제 멸망 후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의 싸울아비와 일본 사무라이 간 대결을 소재로 한 무협 멜로 영화다.
12세기 초 백제가 멸망하자 백제유민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간다.
400년이 흐른 뒤 백제 유민이 모여 사는 일본 호소가와 지방의 난고촌. 이곳에 백제 유민의 후손 고우도와 김진오는 화려한 문명을 꽃피운 백제의 재건을 꿈꾸며 살아간다.
두 사내는 언젠가 다가올 건곤일척의 기회를 위해 스승의 지도아래 검술 및 검법을 익히는 한편 영스러운 신검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던 어느날 고우도는 일본 여인 오사메와 사랑에 빠지고 오사메를 사랑하는 지방영주는 사무라이를 풀어 오사메를 제거하려 한다.
사랑을 둘러싼 사소한 분쟁은 급기야 백제 재건의 야망을 꿈꾸던 고우도와 김진오의 깊은 야망을 자극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결국 백제 싸울아비와 일본 사무라이의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영화 싸울아비는 제작에 착수한 지 9년 만에 빛을 본 대기만성(?)형 답게 개봉 이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사무라이’의 어원을 두고 한일 네티즌간 사이버논쟁이 촉발하는가 하면 개봉이전에 국내에서만 10만장의 표가 예약 판매되는 등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또 ‘악의 축’ 발언으로 싸늘해진 남북에 화해무드를 조성할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민족혼의 부활’이라는 메시지가 북한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오는 4월 우리영화로는 최초로 북한 평양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 합작’에 ‘사무라이’ 영화라는 점에서 해외로부터의 관심도 크다.
이미 스웨덴 우메요, 이탈리아 토리노, 프랑스 도빌 등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초청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KBS ‘태조왕건’의 이환경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고 최재성·이상훈·남궁원 등 우리나라 배우와 우메미야 마사코, 에노키 다카아키 등 일본의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일본 최고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무술감독으로 오랫동안 일해온 다카쿠라 에이지가 무술지도를 한 것도 수준높은 액션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조폭 영화에 식상한 관객에게 ‘싸울아비’는 중세 무사의 장엄하고도 환상적인 액션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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