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업계 `美風`에 돛단다

 

 ‘이제 인터넷의 종주국 미국으로 가자.’

 국내 무선인터넷업계가 향후 중국과 함께 모바일 분야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진출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엠텔·컴투스·필링크·지어소프트 등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 전문업체들은 버라이존와이어리스를 필두로 스프린트PCS와 보이스스트림 등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이 다음달부터 3세대(G) 서비스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나섰다.

 업계는 특히 가입자 2900여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지난해 KTF를 통해 첫선을 보인 퀄컴 ‘브루(BREW)’ 기반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미국의 모바일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엠텔(대표 이동헌)은 모바일 이미지 전송 솔루션 ‘SIS’를 퀄컴 CDMA칩에 기본으로 탑재, 오는 2분기부터 미국 주요 이동통신업체에 공급하는 형태로 미국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라이선스, 콘텐츠업체와의 제휴를 전담한 현지법인을 상반기중 설립할 방침이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일본에 이어 유럽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미국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선 방향을 선회했다. 박지영 사장은 “일본진출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확보, 미국 시장을 노크하기로 하고 현재 지사 및 법인설립 등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필링크(대표 우승술)는 중국, 동남아 등과 함께 미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 이미 지난해말 미국 벤처캐피털과 해외지사 설립에 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필링크는 이어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올해 안으로 현지 무선솔루션 전문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도 퀄컴의 무선인터넷서비스 플랫폼 ‘브루’를 국내 KTF에 공급한 경험을 토대로 버라이존, 스프린트 등 이동통신업체를 대상으로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인포뱅크(대표 박태형)는 브루 기반의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를 통해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이동통신시장은 발달돼 있지만 무선 분야는 아직 초보 수준이어서 효과적으로 진출한다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간에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미국문화와 현지 사정에 맞는 서비스 및 기술을 파악하여,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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