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종교전문사이트가 떠오른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올리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들 하지만 성서에 등장하는 천사 알아맞히기 문답이라든지 기원 전 6세기경의 조로아스터 신학에 관한 토론, 공허감을 음식 대신 신앙으로 채울 것을 권하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 등은 아무리 보아도 주류 토픽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주제들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웹 사이트가 비리프넷닷컴이다.




 종교 전문 사이트인 비리프넷닷컴은 광고실적 부진으로 숱한 콘텐츠 사이트들이 ‘최후의 심판’에 회부된 지난해 꾸준한 광고수입 증가를 기록하는 등 조그마한 기적을 이뤄냈다.







 인터넷 이용 조사회사인 주피터미디어매트릭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공하는 인터뷰위드갓닷컴 등 이른바 ‘영성 사이트’들 가운데 월 50만회 이상의 조회건수를 기록하는 사이트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미래인터넷&아메리카라이프프로젝트의 또 다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800만명의 미국인들이 온라인으로 종교적이나 영적인 정보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믿기 힘들지만 도박이나 주식 투자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보다 종교 관련 정보를 얻으려 인터넷을 활용하는 네티즌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종교 사이트가 뜨는 이유는 무얼까.




 일각에서는 9·11 미 테러참사 이후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었고 고달픈 세상사에 지쳐 기도에 매달리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반면 영적인 문제에 관한 대중의 질긴 호기심을 근본 이유로 꼽기도 한다.




 신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무언가 사고 싶어 인터넷 종교사이트를 뒤지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종교적 내용을 지닌 사이트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을 겨냥한 상업 사이트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지의 편집장 출신인 비리프넷닷컴의 왈드만 CEO는 일찌감치 종교에 관한 대중적 관심을 간파해 지난 99년 비리프넷을 설립했다.




 그는 “유에스뉴스의 편집장으로 재직할 당시 종교문제를 커버스토리로 다룰 때마다 가판이 현저히 늘어나는 것을 보고 영성과 종교에 관한 일반의 정보 욕구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 놓았다.




 종교적 주제에 대한 관심은 크고도 복잡하다. 교회와 유대인들의 예배당은 공동체 행사에 관한 전자 게시판용으로 기본 골격만 갖춘 웹사이트들을 개설해 놓고 있지만 이들을 이용한 상업적 가능성을 모색하지 않는다.




 반면 에반젤리컬, 루터교 등 일부 교회의 웹사이트는 공동체를 뛰어넘어 미 전국을 무대로 한 보다 광범위한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에는 고스펠컴닷넷처럼 교회보다 아마존닷컴에 더 가까운 사이트들도 더러 있다.







 고스펠컴닷넷은 온라인 상점에서 방문객들은 기도책과 종교서적은 물론 종말을 앞둔 세계를 다룬 ‘메기도’ 등 액션영화 비디오까지 구입할 수 있다.




 e메일로 기도 요청을 하거나 종교적인 음악을 내려받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아직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종교 게임을 즐기거나 신앙지향적인 데이트 알선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의 수도 무시 못한다.




 예전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서로 다른 신앙을 지닌 사람들간의 결혼이 증가하고 베이비 붐 세대가 삶의 의미를 찾아 이방의 종교를 기웃거리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특정 종교나 종파보다 종교 전반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비리프넷은 종파주의를 단연코 배제한다. 기독교인이든 유대인이든 이교도든 상관없이 사이트 방문객들이 영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비리프넷의 임무다. 이러한 초점을 확신한 접근법은 방문객의 규모와 다양성을 키우고 늘리는데 기여했다.




 비리프넷을 찾는 방문객들의 주류는 교육수준이 높은 30대 여성들로 광고주들이 필사적으로 공략하려 드는 핵심 집단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비리프넷은 기독교 서적 출판사 등이 내놓는 종교 관련 광고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끌어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자동차회사를 비롯, 국내 최대의 소비재상품 제조사들로부터 광고를 얻어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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