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정보보안업체들이 ‘자립’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큐아이닷컴·인포섹 등 대기업 계열의 정보보안 업체들은 그동안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그룹관련 매출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대외영업을 강화해 실속 매출액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그룹내 영업만으로는 매출액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시스템통합(SI) 업체나 네트워크통합(NI)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대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 http://www.secui.com)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0%에 이르던 삼성그룹 관련 매출비중을 올해에는 55% 정도로 낮추기로 했다. 시큐아이닷컴은 지난해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된 데다 방화벽·가상사설망(VPN)·통합보안관리(ESM) 시스템 등 자체 개발 제품이 안정화됨에 따라 대외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I 및 NI업체와 제휴를 맺고 각종 정부·공공 프로젝트에 가세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모 통신사와 수출상담을 전개하는 등 올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계열 보안업체인 인포섹(대표 최을락 http://www.goinfosec.co.kr)도 올해를 ‘사업경쟁력 확보를 통한 도약기반 구축의 해’로 정하고 수익기반 구축과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그룹 관련 매출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인포섹은 올해 주력시장을 SK그룹과 대외부문으로 나눠 SK계열사는 보안수준을 제고하고 대외사업은 신규부문을 적극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올해에는 기존의 컨설팅·보안SI·보안관제서비스 등 종합보안서비스 중심에서 보안컨설팅·ESM을 포함한 보안구축 및 관제서비스에 집중하고 제휴선인 미국 ISS사의 제품과 솔루션 사업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하나로통신 사내벤처로 출발했다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 온 넷시큐어테크놀러지(대표 신근영 http://www.netsecurtech.com)도 설립초기에 가장 높았던 하나로통신 관련 매출비중이 올해에는 10%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의 한 관계자는 “그룹 대상 영업만으로는 매출액 극대화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대외영업이나 수출 등을 통해 영업분야를 다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룹관련 매출비중 감소 현상은 그룹관련 영업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 대외영업 강화를 통해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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