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경쟁력이다>(7)GE의 인사정책

 ◇잭 웰치 전GE 회장의 인사정책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성공한 인사정책을 펼쳤던 회사는 잭 웰치 회장이 이끌었던 GE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의 인사정책은 전세계 기업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모범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81년 GE의 여덟번째이자 최연소 회장으로 취임한 웰치 회장은 83년 크로톤빌 연수원을 기업혁신의 메카로 삼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는가 하면 84년부터는 온정주의를 탈피하고 능력본위의 인사정책 도입을 주창하며 활력곡선(vital curve)을 기초로 한 20대70대10의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재임시절 웰치 회장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기업경영의 요소임을 누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가 가진 모든 에너지의 70%를 인재양성에 쏟아부었다. 반면 능력이 없는 사람은 과감하게 퇴출시켰다.

 취임후 15년간 웰치 회장이 감원한 직원수는 11만2000여명. 전체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그는 활력곡선을 활용해 조직구성원을 20% 핵심정예, 70% 중간층, 10% 하위로 구분해 하위 10%에 대해선 상시 정리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이 제도를 시행한 지 3년이 지나자 문제사원이 거의 남지 않아 대상자 선정에 곤란을 겪었지만 웰치 회장은 이후에도 계속 이 정책을 밀고 나갔다.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철저하게 차별화된 인사원칙을 관철한다는 그의 의지가 변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재중시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교육시설 및 프로그램 투자에는 과감성을 보였다.

 웰치 회장은 기업문화 혁신의 요충지로 크로톤빌 연수원을 지목하고 7500만달러를 투자해 신경영기법의 산실로 개조했다. 사람을 줄이는 와중에 연수원을 호화롭게 만든다고 해서 사내외에서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웰치 회장은 ‘좋은 사람은 좋은 시설에서 길러진다’며 이를 일축했다.

 50년대 초 랄프 코디너 전 회장이 설립한 크로톤빌 연수원은 30여년간 주입식 위주의 교육과 외부과시용 시설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웰치 회장이 개혁에 착수한 후 연수원은 직원들에게 GE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새로운 능력의 습득기회를 제공하는 사관학교로 거듭났고 연수결과는 직원들의 인사고과나 배치에 결정적인 자료로 활용됐다. 훗날 포천지는 크로톤빌의 역할을 인정, ‘아메리카 주식회사의 하버드’로 명명한 바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사관학교라 불리는 자사 연수원에서 250학기 이상 직접 강사로 참여했으며 1만8000여명의 GE 핵심리더들을 만나 한달에 두번, 최소 4시간 이상의 강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시아 100대 기업경영자의 60%, 우리나라 기업중역의 75%가 존경하는 인물로 꼽고 있는 웰치 회장은 20년간 GE를 이끌면서 온정주의 및 기업내 관료주의 타파, 세계 시장 1위 또는 2위가 아닌 사업은 포기, 벽없는(boundaryless) 조직 등의 모범경영 사례를 남겼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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