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암호연구 분야가 세계 최고 수준임이 입증됐다.
이달 초 벨기에 루벤에서 열린 세계 4대 국제 암호학술회의 가운데 하나인 ‘FSE2002(Fast Software Encryption 2002 http://www.cryptomathic.com/fse2002)’에서 한국은 고려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의 ‘27라운드 스킵잭(Skip Jack)에 대한 포화공격 연구’ 등 4편의 논문이 채택돼 참가국 가운데 일본과 함께 가장 많은 편수를 기록함으로써 세계 암호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채택된 총 21편의 논문 가운데 각 국의 논문수를 보면 한국과 일본이 각각 4편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3편)과 독일(2편), 이스라엘(1편), 프랑스(1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 채택된 고려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의 ‘27라운드 스킵잭…’ 논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개발한 블록암호 ‘스킵잭’을 사상 처음으로 해독한 것이다. 미국의 암호설계 능력을 파악해볼 수 있는 스킵잭은 그동안 비밀로 분류되다가 지난 98년 공개된 이후 고려대가 처음으로 분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논문은 FSE를 주관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 표준 블록암호인 AES를 설계한 세계적인 암호 연구 그룹인 COSIC가 비밀리에 연구를 수행해 발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세계 암호학계를 또한번 경악케 했다고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전했다.
한편 고려대 정보보호기술연구센터는 최근 잇따라 열린 ‘ASIACRYPT2001’ ‘PKC2002’ ‘FSE2002’ ‘EUROCRYPT2002’ 등 세계 4대 암호학술대회에 각각 1∼2편의 논문이 지속적으로 채택돼 한국의 암호분야 연구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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