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텔레콤은 광역측위시스템(GPS)을 이용한 위치기반서비스인 LBS(Location-Based Service)를 올 상반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는 지난 1일부터 GPS를 이용한 위치추적서비스 ‘앤젤아이’를 본격화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동전화서비스에 반드시 GPS기능을 채택하도록 하는 ‘E911 규정’을 제정했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GPS서비스가 최근들어 하나의 기류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따라서 삼성전자·LG전자·세원텔레콤·팬택 등 주요 국산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제품에 GPS기능을 속속 채택하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모바일스테이션모뎀(MSM) 칩 제조사인 퀄컴도 GPS기능을 삽입한 새로운 칩세트를 단말기 제조업체에 전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수개월 전 SK텔레콤의 시각은 달랐다. SK텔레콤은 GPS를 이용한 위치추적서비스가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
당시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위치추적 오차범위도 크다”며 “GPS분야 사업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SK텔레콤의 GPS 기능에 대한 정책은 2개월여 만에 변했다. SK텔레콤은 단순한 위치추적 기능을 뛰어넘어 신변 안전용 긴급출동서비스(모바일시큐리티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출시할 모든 단말기에 GPS칩을 내장해 무선인터넷서비스인 네이트와 연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적용 제품도 개인휴대단말기(PDA), 차량용단말기(VMT)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전략은 시기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차세대 이동통신의 필수 부가요소로 여겨지는 GPS처럼 명확한 기능을 굳이 ‘사업성이 없다’고 치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SK텔레콤의 조변석개하는 GPS 관련 사업전략의 이면에 먼저 사업을 추진했던 KTF에 대한 ‘물타기’ 의도는 없었는지.
<정보통신부·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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