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비보다 생산성이 5배 가량 뛰어난 초고속 태핑머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황해웅)의 김선호 박사팀은 과학기술부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벤처기업인 코마텍과 공동으로 태핑 속도가 1만vpm에 이르는 초고속 태핑머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태핑은 볼트를 체결하기 위해 부품에 암나사를 만드는 작업으로 기계류·자동차·전기전자·IT 제품 생산 등의 산업에 필수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최고 회전속도가 3만vpm, 태핑 속도가 1만vpm으로 직경 3㎜, 깊이 6㎜인 암나사를 만드는 데 시간이 0.55초밖에 소요되지 않아 기존 기계에 비해 성능이 5배 이상 향상됐다. 특히 주축에 동력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벨트나 커플링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주축을 모터에 내장함으로써 종전 기계에 비해 70% 저관성화, 55% 경량화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축의 회전속도가 1만vp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128초로 크게 단축됐다. 또 정밀한 태핑을 위해 정확하게 1개 피치만큼 축방향 이송이 이뤄져야 하는 동기화기술로 개방형 CNC를 적용해 고속동기화를 위한 동기 회전정밀도를 0.03도까지 제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장비는 오는 4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공작기계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코마텍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선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설계에서 제작까지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달성했다”며 “세계 수준의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연간 8000대, 7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시장에서 15% 이상의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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