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큐리텔, 美업체에 年500만대
지난해 말 팬택(부회장 박병엽)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단말기 공급업체인 오디오복스(대표 필립 크리스토퍼)와 CDMA단말기 수출사상 최대 규모인 연간 500만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송문섭 현대큐리텔 사장과 필립 크리스토퍼 오디오복스 사장은 팬택 박병엽 부회장, 오디오복스 존 샬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 오디오복스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CDMA단말기 공급계약 체결행사를 가졌다. 수출규모는 연간 CDMA단말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금액만도 1조원에 가까운 9500억원(7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큐리텔은 지난해 360만대를 수출하는 등 98년부터 오디오복스에 총 700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공급해왔으며 최근 오디오복스측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게 됐다. 큐리텔은 이번 500만대 수출에 이어 향후에도 오디오복스와 지속적으로 단말기 공급을 하기로 다년간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수출물량이 증가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수출제품은 800㎒, 1.9㎓대역의 CDMA방식과 아날로그 방식을 채용한 이른바 트라이모드(Tri Mode)방식의 단말기 9개 기종으로 미국 CDMA 1위 사업자인 버라이존용으로 공급된다. 공급될 단말기는 모두 미국 FCC가 권고한 GPS기능을 기본사양으로 내장했다. 또 단말기는 현재 미국에서 구축중인 cdma2000 1x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대당 단가가 100달러에서 180달러에 이르는 보급형 단말기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공급계약에 앞서 양사간 CDMA단말기 공급과 유통에 관한 상호간 독점적 지위를 인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현대큐리텔은 이번 합의에 대해 “오디오복스와 공동으로 북미, 중남미 시장진출을 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큐리텔 인수 후 최대 성과”라며 “품질요건이 까다로운 북미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만큼 시스템, 단말기 부문에 대한 사업을 강화해 메이저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오디오복스는 미국 CDMA 이동전화서비스분야 1위 기업인 버라이존 등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약 23%의 CDMA단말기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유통업체다.
<롱아일랜드(미국)=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