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코스닥을 향해 뛴다>우리는 이렇게 통과했다

◆임병동 ㈜인젠 대표이사

 

 코스닥에 먼저 등록한 입장이라 조심스럽지만 현재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에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과연 코스닥 등록이 궁극적인 기업목표가 될 수 있는가’다. 최근 코스닥 및 벤처 기업에 대한 비판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런 비판이 왜 있는가를 곰곰이 반성한다면 여기에 대한 답변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코스닥 시장의 근본 취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자본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스닥 심사 과정에서도 다른 표면적인 심사기준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취지에 부합되는 기업에 기회를 주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 같다.

 물론 코스닥 심사위원들일지라도 이런 부분을 한치의 오차 없이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이런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요구하며 등록을 준비하는 기업도 바로 이 점에 유의하며 등록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입장에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보여줘야 하고 이에 대해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에 대한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일반적으로 알려진 분야가 아닌 평소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의 경우에는 심사 담당자들이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가 어렵기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사실 기업이 생존하려면 구체화된 시장이 존재해야 하며 특히 이 시장 규모와 향후 성장가능성 그리고 해당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과 현재 및 잠재 시장참여자의 존재 유무 등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는 기업은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방법을 통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벤처 기업의 경우에는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보유 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 기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의 유무 등이 중요한 체크 포인트라 본다. 이를 위해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확보와 함께 권위 있는 기관을 통한 인정 등을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단지 자신들이 매우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막연한 주장은 통하지 않으며 이를 객관화해서 보여주는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 코스닥 심사시 매우 유의해서 보는 부문 중 하나가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투명성 및 독립성 등이다. 우리는 과거 역사를 통해 최고경영자의 잘못된 판단과 욕심에 의해 잘 나가던 기업이 한순간에 종말을 맞는 경우를 많이 봐왔으며 앞으로는 기업 경영환경이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한순간의 판단실수로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다.

 또 현실적으로 기업의 원가구조와 매출변화에 따른 수익변화 예상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며 이를 정확히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수익가치에 대한 인정과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의 반대 급부인 공모가격 산정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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