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너만 믿는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화두는 역시 반도체주다.

 연초 시장의 상승을 이끈 선도주로 단연 반도체주가 손꼽히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흐름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움직임과 그 궤를 같이 할 것이란 데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시가총액면에서나 시장의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등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으며 하이닉스반도체도 해외 제휴 결과에 따라 개별종목의 주가는 물론 시장 전체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투자자들도 올 상반기의 주도주로 반도체를 꼽았다. 대우증권이 지난 한 주간 투자자 1459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도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인원의 61%인 897명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반도체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경기회복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 근거로 반도체 경기회복을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 경기는 정보기술(IT)산업의 회복속도나 개선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고 국내 IT산업을 이끄는 분야가 반도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에 대한 높은 관심은 전자장외증권거래(ECN)시장과 개별주식옵션 거래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27일 개장후 한달이 조금 지난 ECN시장에서 반도체주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개장후 누적 거래대금 기준으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하이닉스로 528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39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고 그밖에 아남반도체(63억원), 미래산업(44억원), 신성이엔지(29억원)도 각각 4위, 5위,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거래대금 상위 10개종목 가운데 반도체주가 5개나 된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개별주식옵션 거래에서도 지난 한주간 삼성전자는 총 2951계약이 거래돼 전체 체결건수 3961계약의 74.5%나 차지하며 반도체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향후 전망에서도 국내외 리서치 기관들은 반도체주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 2월에도 반도체 현물가격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반도체 회복을 가정할 때 기간조정을 거친 후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초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D램가격, 재고, 수요, 출하 등 모든 지표는 매우 긍정적으로 향후 본격적 회복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며 “이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는 1월중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닉스는 재료와 뉴스에 민감한 종목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협상결과와 제휴대상, 매각가격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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