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드라마 채널들이 시청률 확대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에서 전날 방영했던 프로그램을 바로 다음날 방영하는 이른바 ‘익일 재방송’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KBS·SBS드라마플러스 등 신규 드라마 전문채널들이 익일 재방송 프로그램을 대폭 편성하자 그동안 익일 재방송을 하지 않았던 MBC드라마넷도 익일 재방송 편성에 나섰다.
이같은 현상은 익일 재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매우 높은데다 전날 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 케이블TV의 재방송을 볼 경우 그날 다음회 지상파방송을 쉽게 시청할 수 있는 등 케이블과 지상파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스카이KBS(대표 지종학)가 운영하는 KBS드라마 채널은 전체 프로그램의 30%에 달하는 익일 재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자체 광고를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KBS드라마는 현재 방영중인 미니시리즈 ‘겨울연가’, 대하드라마 ‘왕건’, 시트콤 ‘잘난걸 어떡해’ 등 인기 프로그램을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된 다음날 재방송하고 있다.
SBS미디어넷(대표 정승화)의 SBS드라마플러스도 ‘여인천하’, 주말극장 ‘화려한 시절’, 드라마스페셜 ‘지금은 연예중’ 등 인기 드라마를 다음날 오전에 편성하고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은 오후에 방영하고 있다.
특히 SBS드라마플러스는 ‘생방송 한밤의 TV연예’, ‘류시원·황현정의 나우’ 등 SBS에서 방영중인 8개 연예 오락 프로그램도 재방송하고 있어 SBS의 재방송 채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MBC플러스(대표 곽성문)의 MBC드라마넷도 신규 드라마 채널들과 맞서기 위해 개국 7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말부터 일일드라마·주말연속극 등을 비롯한 인기물을 다음날 재방송하고 있다.
스카이KBS 편성팀 한 관계자는 “과거 중계유선방송사들이 드라마 녹음 녹화 채널을 운영했던 선례에 비추어 볼 때 익일 재방송이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조금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콘텐츠의 원소스멀티유즈와 시청률을 고려하면 익일 재방송은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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