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 주요 8개 대형병원의 올해 투자예산(추정치)을 보면 병원업계의 e전이(transformation)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병원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며 ‘의료기관의 디지털화’가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를 잊게 한다.
특히 올해들어 병원장마다 경영 효율성제고를 위해 정보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밝히고 있어 병원업계의 정보화바람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초기투자비용 부담 때문에 정보화를 늦춰왔던 중소병원들을 위해 ASP방식이 새로 도입되기 시작했고, 병원의 체인화에 따른 비용분담도 논의되고 있다. 대형병원 위주로 진행됐던 e전이가 올해부터는 중소병원·동네의료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짐이다.
◇OCS 재개발, EMR 구축=여전히 병원 정보화의 최대 이슈는 처방전달시스템(O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등이다. 지난해 PACS 도입이 급격히 늘었다면 올해는 OCS 재개발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고대안암병원·삼성서울병원·이대목동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이 수년전 구축했던 OCS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추가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논의만 이뤄졌던 EMR의 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컨설팅을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이 2월 중 EMR시스템 구축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며, 경희의료원·삼성서울병원 등도 EMR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올해 시작할 계획이다.
◇온라인 구매=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온라인 공동구매가 진행되고 있다. 주요 병원이 구매대행 역할의 의료 전문 e마켓플레이스를 자체 설립했거나 독립형 e마켓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료원(케어캠프닷컴)·서울대학교병원(이지호스피탈)·이대목동병원(메디링스)이 온라인 구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연세의료원(닥터연세)도 올 상반기 중 온라인 구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들어 의료e마켓들이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병원을 적극 끌어들일 예정이어서 온라인구매는 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B2B 인프라 구축=병원협회와 주요 대형병원이 참여하는 전자상거래기반조성사업단이 올해 B2B인프라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단은 지난해 말 제3차 B2B시범사업 참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꾸려졌지만 이미 정부의 시범사업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의료업계의 각종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제3차 B2B시범사업 참여를 위해 병원협회와 16개 주요병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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