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들이 2002년도 채널계약에서 신규 채널을 대거 채용하는 대신 일부 경쟁력 없는 채널들을 빼고 있어 프로그램공급업자(PP) 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름방송·씨앤앰 등 SO업체들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드라마·성인영화 등 신규 PP를 편성하기 위해 성격이 유사하거나 시청률이 저조한 기존 PP들을 채널편성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어디에도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못하는 PP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단순 프로그램제작업체로 남게 될 전망이다.
반면 다음달 초에 개국하는 6개 신규 채널의 경우 지상파 드라마·성인영화·우수 해외 다큐 등 인기 콘텐츠를 통해 공격적으로 SO 영업에 나서고 있어 단기간에 영향력 있는 채널로 부상하는 등 PP 업계의 구조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름방송(대표 박조신)은 SO 중 가장 먼저 PP와의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마치고 KBS드라마·KBS스포츠·HBO플러스 등 다음달 개국하는 채널과 함께 MCN·레저낚시·홀마크 등 10여개가 넘는 신규 채널을 추가 했다.
그러나 리빙TV·환경TV·동아TV·웨딩TV·웨더뉴스 등 장르가 중복되거나 시청률이 저조한 7개 기존 채널은 제외시켰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도 최근 육아TV 등 일부 신규 채널을 추가한데 이어 2월 중 스카이KBS 계열 채널을 비롯한 신규 채널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최근 망 업그레이드가 대부분 완료돼 신규 채널을 추가 수용할 만한 채널 대역폭의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기존 채널과 성격이 유사한 우수 신규 채널이 등장하면 기존 채널을 빼는 등 조정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SO와 PP의 프로그램 공급이 단체계약 방식이었으나 올해부터 전면 개별계약으로 전환됐을 뿐 아니라 SO들도 위성방송 출범에 대비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신규 채널 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PP의 한 관계자는 “지난 7년간 꾸준히 SO에 채널을 공급해온 PP라 해도 경쟁력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잃은 PP 중 올 상반기에 사업을 정리하고 매각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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