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IT화’는 결국 중소기업 정보화의 대안으로 나온 고민의 산물이다. 협력관계인 대기업에 비해 뒤처진 경영환경은 중소기업을 둘러싼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주었고, 이는 정보화 수준에서도 마찬가지. 저렴한 비용에 표준화된 소프트웨어(SW)를 다량 보급하는 사업모델로 출발했던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업이 최근 협업 IT화 사업과 적극 만나고 있는 것은 그래서 너무나 자연스럽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이같은 취지를 반영, 현재 추진중인 ‘ASP보급확산사업’을 통해 ASP를 활용한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에 적극 나서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ASP 전문업체들의 활약상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다. 정통부 시범사업 참여업체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ASP 보급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주요 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
◇비투비인터넷
비투비인터넷(대표 이한주 http://www.b2binternet.co.kr)은 XML/EDI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LG전자와 그 협력사를 대상으로 협업형 ASP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LG전자와 상호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해 5월부터 중소기업형 ERP를 ASP로 서비스해 온 이 회사는 현재 35개 협력사가 이용고객이 됐다.
비투비인터넷의 협업형 ERP ASP(http://www.b2berppro.co.kr)는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한 협업 IT화 사업 가운데는 사실상 첫 사례로 주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LG전자의 생산계획 및 입고현황을 인터넷을 통해 협력사의 ERP 시스템과 자동 연계시킨다. 이렇게 협력사에 전달된 정보는 ERP ASP를 통해 생산계획과 출하실적으로 생성되고, 생산계획·자재구매·품질관리·제품출하 등 생산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시킨다.
이 서비스는 또 1차 협력사외에 2차 협력사까지 확대되는 SCM 시스템의 중간 매개 역할도 한다는 특징이 있다. ASP의 대상은 ERP지만 활용도는 개별 기업을 넘어서는 것이다. 비투비인터넷은 저렴한 비용에 필수적인 모듈을 공급함으로써 협력사별로 상이한 업무환경에서 오는 시스템 수정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표준화된 ERP를 ASP로 해결, 자체 전산인력 운용에 대한 부담을 덜었으며 매입·매출·재고관리 등 종전 업무를 한결 간소화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도 협력업체들이 도입한 ERP를 통해 보다 강력한 협업환경을 구축, 신속한 자재구매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비투비인터넷은 LG전자와 공동으로 향후 ERP ASP의 적용업무와 협력사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에스지
아이에스지(대표 이성하 http://www.isg21.co.kr)는 국내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섬유·패션 산업부문의 ASP 전문업체다. 지난 IMF이후 섬유·패션업계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나려 할 때부터 정보화는 유력한 수단이었고 아이에스지의 활약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98년 ASP사업에 착수한 이 회사는 지난해 섬유·패션업종의 특성에 맞는 ERP를 개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성도와 업무제휴를 맺은 데 이어 국내 최대 섬유산업단지인 대구경북견직물공업협동조합과도 협력해 ERP 보급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이에스지의 ERP ASP인 ‘마이이지닷넷’은 섬유업종의 업무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인공지능 기능을 가미해 유지보수와 기능확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특히 정통부의 ‘ASP보급확산사업’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이이지닷넷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특정 공단내 단일기업의 정보화는 물론 향후 e마켓이나 e프로큐어먼트 등 실질적인 B2B 환경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원사·섬유·제직·염색 등 공급망상의 모든 협력업체간 생산·수요·재고 정보공유는 필수. 아이에스지는 마이이지닷넷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아이에스지는 이미 지난해 인도네시아 MSI사와 수출계약을 맺고 마이이지닷넷을 해외에도 진출시킨 데 이어 올해는 대만·일본 등지로 수출을 타진중이다.
◇대신정보통신
전 산업부문에 걸쳐 고비용 저효율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물류업. 업종환경이 그만큼 열악하고 영세하며 또한 낙후된 탓이다. 그 한 가운데서 전국 수만개 운송·알선업체를 대상으로 묵묵히 정보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기업이 대신정보통신(대표 이재원 http://www.dsic.co.kr)이다.
대신정보통신은 이미 ‘오케이넷’이라는 서비스브랜드로 물류시장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체 ASP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포괄적인 정보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지금은 또 100여개 기업에 차량위치추적 및 관제, 모바일단말기를 통한 실시간 업무보고, 배차 및 정산, 통계보고 등 각종 정보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회사는 ASP를 적극 활용, 향후 고객사간의 공차·화물정보 공유가 가능한 물류 커뮤니티로 확대시키는 한편 상반기중 운송관리시스템(TMS)·창고관리시스템(WMS) 등 기능성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화주로부터 물동량을 넘겨받은 운송·알선업체들이 날로 늘어나는 대고객서비스 향상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에는 유통·물류분야의 범용 ASP를 위해 웹POS·ERP·그룹웨어 등을 망라한 포털사이트(http://www.eKoreaASP.com)를 구축했으며 협력사인 다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신정보통신은 특히 최근 정통부 ‘ASP보급확산사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다솜소프트·한국IBM·한국통신·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 등 분야별 협력업체와 손잡고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중소기업 정보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류·유통산업의 정보화 해결사로 나선다는 게 대신정보통신의 야심찬 포부다.
◇코인텍
ASP 및 IT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코인텍(대표 서진구 http://www.kointech.com)은 이미 자동차·기계업종의 중소기업 정보화 파트너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안산·시화공단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인지컨트롤스에 SAP ERP를 구축한 데 이어 신일기계·한국산쿄·한산·한신 등에는 자체 개발한 국산 ERP ‘이글’을 ASP로 제공중이다. 자동차·기계 업종의 특성에 맞는 업무 프로세스와 생산과정을 적절히 반영하고 이를 표준 템플릿화한 덕분이다.
특히 현대정보기술과 공동개발한 이글 ERP는 100% 웹 기반의 솔루션으로 최근 자동차·기계업종의 10여개 기업이 추가 도입키로 하는 등 벌써부터 고객의 반응이 좋다. 지난해 정통부의 ASP보급확산사업에 참여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코인텍의 이같은 기술력과 사업성이 인정받은 결과다. 이글 ERP는 MS의 닷넷 프레임워크를 반영,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별도의 브라우저 설치 없이 자사 ERP에 접속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 공개키기반구조(PKI)를 적용한 전자인증솔루션을 내장, 보안성이 탁월한 점도 부각된다. 지금까지 외산 솔루션에 의존함으로써 값비싼 비용부담이나 정보보안문제 때문에 ERP를 꺼렸던 중소·중견기업도 관심을 가질 만한 효용성이다.
코인텍은 이글 ERP에 다국어 지원기능을 추가해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상반기중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일본어 제품을 개발, 완료했으며 현재 현지 협력사를 물색중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시장 진입을 목표로 해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미스
삼일회계법인 계열 IT아웃소싱 자회사인 세미스(SAMIS·대표 신용우 http://www.samis.co.kr)은 지난 수십년간 축적해온 모회사의 컨설팅·회계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ERP ASP 전문업체다. 세미스 또한 지난해말 정통부 ASP보급확산사업의 참여사업자로 선정된 기업.
세미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ERP ASP사업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노리고 있다. 이넥션과 공조체제를 구축한 세미스는 환경기계·냉동기계·하역운반기계·펌프기계·산업기계 등 250여개 조합원으로 구성된 서울기계공업협동조합 회원사를 중심으로 ERP ASP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원사로부터 제품을 납품받는 고객사나 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사, 설치 및 수리를 담당하는 보수업체, 금융기관 등 제반 경영활동에 연결된 협력업체간 업무를 지원하는 정보서비스가 목표다.
이미 지난해 사전준비를 마친 세미스는 이달부터 2∼3개 업체를 시작으로 실적용에 들어갔다. 우선 협동조합 회원사 가운데 공조기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표준 템플릿 기반의 ERP를 1차 공급한 뒤 이어 환경분야의 수처리기계 업종과 펌프기계 업종으로 확대하고 하역운반·산업기계는 보다 장기적인 적용 대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해당 세부 업종별로 표준화된 ERP 템플릿을 개발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세미스와 이넥션은 현재 개발된 ERP 템플릿의 ASP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ERP 확대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지역은 물론 유사한 업종의 회원사를 다수 거느린 강원·충북·전북 등 총 10개 지역 기계공업협동조합으로 서비스 기반을 크게 늘린다는 구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8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