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에게 강압제의 장기복용진단은 필수적이긴 하지만 당혹스런 일이다. 가령 40대 초반의 환자라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4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30년 이상 약을 복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정한 생활요법을 시행한 후 약물투여를 시작하지만 힘든 일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시판되고 있는 강압제가 효능이나 부작용 방지면에서 탁월하므로 장기복용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1∼2년내에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 분량을 임의로 조절하는 것이다. 해외출장, 거주이전, 대체의학 선택, 합병증 등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이 중에서도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병이 나았다고 자가진단하는 경우나 일부 의사, 약사나 주위 사람들의 기준없는 권유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다.
전문가들은 약 분량의 조절은 적어도 복용 시작후 6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정상혈압을 유지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1년 이상이라면 복용 중단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가정 혈압이나 진료실의 수시혈압보다는 24시간 활동혈압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후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기도 겨울을 되도록 피해 봄에서 여름에 걸쳐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혈압이 재상승할 경우 즉각 다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까지 통계적으로 볼 때 복용 중단 성공률은 5∼10%에 불과하다. 대개는 2∼3개월내에 재투약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성공하는 경우도 대개는 고혈압이 완치돼서라고 보기는 힘들다. 처음부터 아예 강압제의 투약이 불필요했거나, 비만환자가 체중감량에 성공한 경우, 짠 음식을 피하는 식습관의 변화, 직장내 스트레스 해소 등 위험인자의 감소 내지는 소실에 따른 것이다.
서울백병원의 유원상 교수는 “회복을 위해서는 꾸준한 복용이 중요하다”며 “초기 3년을 잘 넘길 경우 10년 이상을 어려움없이 복용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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