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에 공짜로 PC를 교체해줍니다.’ ‘구형 PC 갖고 오시면 PC 가격을 할인해드립니다.’
PC업체들이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고 고객 충성도를 높여 대체수요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상판매에서 향후 무상교체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판매방법=이달 들어 삼보컴퓨터, 세이퍼컴퓨터 등이 보상판매를 선보인데 이어 현주컴퓨터와 세지전자는 무상교체를 내세웠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5일부터 31일까지 삼보컴퓨터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펜티엄4 1.8㎓ 데스크톱 PC와 펜티엄3 1.13㎓ 노트북 PC를 시중판매 가격보다 20만∼30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보상판매를 실시중이다. 삼보는 재구매고객에게 컬러프린터를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한다.
세이퍼컴퓨터도 지난해 12월에 이어 3월까지 PC 보상판매를 실시중이다.
보상판매를 통하면 펜티엄4 PC제품을 정상가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한 65만원에서 7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보상판매 모델은 셀러론 333㎒ 이상의 PC로 운용체계가 탑재돼 있어야 한다.
현주컴퓨터와 세지전자는 이보다 더 나아가 아예 무상교체를 들고 나왔다.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특정모델을 구입한 고객에게 2년 뒤 PC가격의 50%를 할인해주는 보상판매를 실시해온데 이어 이달에는 펜티엄4 2㎓ PC인 ‘WT2160P20S’ 모델을 구입한 고객에게 1년 후인 2003년 2월에 동일 가격대의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세지전자는 이달에 판매하는 펜티엄4 1.7㎓ PC를 향후 2년 뒤에 그당시 동급 사양제품으로 무상교체해주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다음달 28일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지포스2 MX 64MB, 40Gb 등을 탑재하고 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와 삼성 컬러프린터를 포함, 159만원에 공급된다. 무상교체는 PC본체만 해당된다.
세지전자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전체 PC판매가 월 6000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가능한가=이같은 프로그램을 내세운 PC업체들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향후 수익악화 우려에 대해 구형PC를 재활용하고 PC 초기 구매가격에 이같은 무상교체분을 감안한 가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년 후 무상교체라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내세운 세지전자의 신근철 사장은 “이번 무상교체 모델의 경우 PC판매가에서 2년 후 무상교체분을 감안해 시중 가격보다 조금 높게 책정했고 2년 뒤에 돌아온 PC의 경우 중동수출과 국내 세컨드 PC로 판매, 다시 매출을 일으키게 된다”며 “약 5개월간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익부분을 충분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다만 너무 많이 팔리면 향후 구형 PC판매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월 2500대 수준으로 판매대수를 제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체인지업’이라는 마더보드와 CPU교체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국내 세컨드 PC시장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가 구형 PC 재판매부분도 다시 품질검사(QC)를 해야하는 등 비용이 추가된다”며 “PC본체 무상교체는 업체들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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