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낚시는 어느정도 인생을 아는, 나이 많은 ‘아저씨’들의 취미생활쯤으로 여겨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젊은 20대는 요란하고 새로운 것만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신세대 낚시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해 4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카페에 둥지를 튼 ‘20대 낚시왕(cafe.daum.net/camax1)’은 ‘낚시’와 ‘20대’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결합돼 생성된 독특한 커뮤니티다. 결성후 1년도 되지 않아 현재 550여명의 회원을 확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대 낚시왕’은 젊은 세대도 낚시를 즐기고 좋아한다는 점을 알리고 낚시의 매력에 빠진 같은 20대 또래와의 출조를 위해 만들어졌다. 낚시는 주로 남자들이 즐기는 레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카페 정기모임 참가인원 3분의 1 이상이 여성회원일 정도로 여성에 있어서도 낚시 인기는 대단하다.
회원들은 “낚싯대를 드리우고 일렁이는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들떴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자기 자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도 마련된다”며 낚시 예찬론을 펼치기도 한다.
회원들은 매달 넷째주 주말에 하는 정기모임때 전국각지로 1박 2일간 여행을 다니며 대자연속에서 낚시와 함께 서로의 정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강원·충청·경기 근방이 주요 출조지였지만 전라도나 경상도까지 대상을 넓힐 계획. 정기모임에는 이밖에 회원끼리 낚시번개·영화번개·술번개 등 다양한 주제를 마련, 친목도 다진다.
사람과 사람간에 진정으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같이 먹고 같이 자야 한다는 말이 있다. ‘20대 낚시왕’의 정기모임은 몇시간의 모임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1박 2일간 서로 부대끼며 먹고 자기 때문에 8개월간의 활동임에도 회원간의 관계가 유난히 돈독하다.
시솝 김태봉씨(24·자영업)는 “기억에 남을 만한 모임은 지난 여름 장마비로 배가 끊겨 회원 모두 하루 더 섬에 머물렀던 일이다. 참석인원의 반 이상이 직장인이라 모두 결근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위해주었다. 그날 일은 지금도 모일 때마다 나누는 추억거리다”라며 회원간에 끈끈한 관계가 오랜 친구와 같다고 자랑했다.
그렇기에 이 카페는 한번 모임에 참석한 회원은 낚시의 맛과 사람의 정을 못잊어 꾸준히 계속 참석하고 모일 때마다 늘 같이 나눌 수 있는 추억 이야기와 훈훈한 정이 있다. 김태봉 시솝은 “20대이면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직은 그리 흔지 않다. 앞으로 낚시도 젊은이의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낚시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에게 항상 카페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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