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 및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등과 관련해 경남지역 대학가에 ‘중국 열풍’이 불고 있다.
경남대 중문학과의 경우 올들어 지린성 일대 화교대학, 헤이룽장대학 등에서 수업을 받거나 6개월∼1년 상당의 장기연수를 먹적으로 떠난 학생이 45명 정도에 이르러 지난해 20명 선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또 방학에 개설하는 어학교육부 강좌 중 이번 겨울방학에 신설한 중국어 강좌에는 강좌마다 정원인 20∼25명을 모두 넘겨 일부 대학생은 예비순번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중국어 강좌 열기가 뜨겁다.
정원이 100여명인 경상대 중문학과도 산둥성 칭다오대학 등 3개 대학에서 연수 중인 학생이 30명 선에 이르고 학년마다 6명 정도가 1년 과정의 장기연수를 떠나는 등 정원의 절반 이상이 ‘중국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제대 중문과는 지난해 여름방학까지 중국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이 10명에 불과했으나 이번 겨울방학에만 25명이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으며, 신학기에도 베이징외국어학교 등에 25명 정도가 유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제대 어학당과 창원대 어학교육원 등 대학 내 어학교육기관에도 이번 겨울방학에 중국어 강좌가 신설 또는 증설돼 대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까지 중국을 압도하던 일본 어학연수 및 어학 강좌 신청 학생수는 크게 줄어들어 대부분의 대학에서 관련 강좌를 줄이거나 폐강하는 사례가 잇따라 대조를 보였다.
대학의 관련 학과 관계자들은 “올들어 상당수의 학생이 중국으로 연수를 떠났으며 연수를 계획 중인 학생도 많다”며 “WTO 가입, 올림픽 유치 등 지난해 중국과 관련된 각종 호재가 이 같은 중국 열풍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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