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 이렇게 뛴다>(1)롯데캐논

 그 어느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낸 컴퓨터업체들의 임오년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국내 컴퓨터업계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을 맞아 극심한 매출 부진과 적자에 허덕였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는 1년 전의 호황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었다. 하반기나 되어서야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이를 훨씬 앞당겨보겠다는 게 이들의 의지다. 이에 본지는 지독한 불황의 때를 씻고 또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컴퓨터업체들의 새해계획을 시리즈로 엮었다.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저력을 보여준 롯데캐논(대표 김대곤 http://www.lottecanon.co.kr)은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해 내수와 수출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룩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롯데캐논의 주요 화두는 디지털과 수출이다.

 복사기 부문에서는 내수와 수출 모두 디지털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롯데캐논은 지난해 디지털에 대한 의지를 담아 ‘Think Digital’을 기업 모토로 내세웠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Action Digital’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내수와 수출에서 디지털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생각이다.

 디지털은 우선 롯데캐논의 주요 사업영역인 복사기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롯데캐논은 올해 디지털복사기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캐논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당 35장 이상의 고속기 중심의 디지털복사기 사업을 올해 상반기까지 분당 10장에서 30장에 이르는 다양한 기종을 추가하여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른 올해 롯데캐논의 영업 목표는 소모품·부품을 제외한 본체만 디지털복사기 3700대, 아날로그 복사기 4만5000대 선이다.

 수출에 거는 기대도 크다. 롯데캐논은 복사기 부문에서 안정적인 내수를 유지함과 동시에 아날로그 및 디지털복사기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캐논은 디지털복사기 분야에서 주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세계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 밝혔다.

 김대곤 사장은 “현재 회사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수보다 2배 이상 많다”며 “중국이 복사기 생산 기지로 발돋움하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제휴사와의 오랜 협력 관계, 그동안 축적한 기술 개발력 등 측면에서 국내 업체들이 한발 앞서있기 때문에 시장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롯데는 올 한해 복사기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특히 아직 기술력에서 중국보다 앞서는 디지털복사기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수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한 1200억원 정도이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수출 확대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캐논은 특히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 제품력을 강화하여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디지털복사기 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프린터 및 스캐너 중심의 주변기기 사업은 지난해 선보인 S-시리즈 프린터와 캐노스캔 스캐너의 인기를 올해에도 유지시켜 프린터 35만대, 스캐너 6만대의 매출 800억원(소모품 포함) 규모를 영업 목표로 잡았다. 또한 유통채널 다양화, 교체수요 확보, 고객서비스 강화 등의 세부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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