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m 웨이퍼용 반도체장비업체들 "대만 시장을 선점하라"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대만의 파워칩반도체 공략에 적극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파워칩반도체가 300㎜ 설비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유니셈·에스티아이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대만 장비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파워칩반도체는 오는 3월까지 300㎜ 장비를 셋업,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300㎜ 웨이퍼 투입량을 8월에는 월 1만장, 11월에는 1만5000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확장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세계 대부분의 소자업체들이 300㎜ 설비투자 시점을 올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는 상황에서 파워칩반도체 공략에 성공할 경우 상반기 매출증대는 물론 대만을 비롯한 기타 국가의 300㎜ 장비 시장선점이 가능해 장비업체에는 매력적인 수요처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곳은 유니셈(대표 김경균)으로 이달초 파워칩반도체와 3억4000만원 규모의 가스 스크러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3월말까지 장비를 공급,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며 이후 추진되는 추가발주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올해 수출목표금액의 20% 가량을 파워칩반도체를 포함한 대만 제조업체들로부터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워칩반도체 공략에 나선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장비수주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번주초까지 임원급 핵심 영업인력을 대만에 보내 구체적인 공급상담을 벌였다.

 주성엔지니어링측은 최종 계약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자사의 화학기상증착(CVD)장비가 경쟁사들의 장비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 130억∼150억원 가량의 장비수주를 낙관하고 있다.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 역시 파워칩반도체를 비롯한 대만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해말 대만의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장비수주전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수출상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이달안에 케미컬 공급장치에 대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올해 예상 수출 매출의 85% 이상을 대만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파워칩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중단했던 케이씨텍(대표 고석태) 역시 300㎜ 시장선점 차원에서 다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파워칩반도체 공략 강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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