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로 본 올해 닷컴 기상도

 지난해 경기불황과 시장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터넷 업계는 임오년 올해 부푼 청사진으로 들떠 있다. 꽁꽁 얼었던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인터넷 업계가 그동안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콘텐츠 유료화, 오프라인과의 접목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이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한해 역시 다양한 이슈가 인터넷 업계를 뒤흔들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5대 핫 이슈’를 집중 조명해 본다.

 ◆온라인 우표제 논란=‘다음’과 ‘안티 다음’으로 갈라져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온라인 우표제’는 해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강행 방침에 맞서 90여개 업체가 e메일 자유모임을 결성하고 밀고 당기는 샅바싸움이 한창이다. 인터넷 공룡 다음이 과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사지만 대표적인 인터넷 기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를 잡은 e메일이 수익 모델을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범람하는 스팸메일도 e메일 유료화 논란과 관련한 숨은 복병이다.

 ◆비즈니스 모델 특허 시비=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선보였다. 98년 후반, 99년에 특허출원이 봇물을 이뤘으며 이 결과 지난해 말부터 특허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비즈니스 모델을 둘러싼 특허 시비로 인터넷 업계가 시끌시끌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말 휴대폰 결제 모델을 놓고 다날과 인포허브가, 온라인 스포츠 게임 방법을 둘러싸고 타이거풀스코리아와 엔지넷이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특히 특허가 인터넷 기업의 경쟁력의 하나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특허논쟁은 올 한해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기술표준 경쟁=‘표준이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명제를 반영하듯 기술표준 경쟁은 신년 벽두부터 인터넷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기술에서 아직 ‘설 익은’ 분야라는 점을 감안할 때 표준을 둘러싼 경쟁으로 인터넷 업계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 분야는 표준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업체 혹은 컨소시엄별로 자체 표준을 시장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세불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보호 논쟁=지난해 사이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소리바다의 찬반 논쟁은 아직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콘텐츠 저작권을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영화·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온라인화가 급진전되고 아직도 이에 대한 정확한 법적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저작권 논쟁은 올해에도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갈등=온라인 기업이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의 특수성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는 올해에도 변함없는 최대 이슈다. 매듭될 듯 다시 불거진 온라인 서적 할인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업의 대립은 한층 심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분야에서의 한 치 양보 없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수성과 공략’은 올해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지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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