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라는 것은 다양하고 소재 또한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많고 많은 재미 중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시기에 맞게 골라 게임으로 어떻게 옮겨 짜느냐가 중요합니다. 나비야는 이제까지 다른 게임들이 주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
지난해 8월 나비야인터테인먼트라는 게임 벤처기업을 창업해 이제 초보 CEO 티를 벗은 이상희 사장(32세)은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좌우명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 작명한 회사 이름도 특이하다.
“즐거움을 주는 게임 개발사답게 누구나 들으면 웃을 수 있는 이름, 부르기 쉽고 어감이 좋은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가능하면 우리말이었으면 했고요. 나비야∼는 느낌이 좋지 않습니까. 나비는 수줍은 듯하면서도 화려하고 신비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 나비야 뒤에 붙은 인터테인먼트는 ‘인터넷에서의 엔터테인먼트’라는 의미의 합성어지만 엔터테인먼트라는 단어와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톡톡 튀는 회사 이름만큼이나 이 사장의 경력도 다채롭다. 나비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직업인 스튜어디스가 될수 있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25세 때부터 KBS를 비롯한 방송사에서 구성작가로 활동했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작사한 노래도 많고 직접 음반기획까지 했다.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좋았던 이 사장이 게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000년 8월.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릇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팀원들과 1년 정도 고생했지만 회사 사정 때문에 프로젝트 자체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오기도 생기고 게임 개발에 매력을 느껴 지난해 8월에는 스스로 회사를 만들었다.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이 사장의 고집은 패션을 소재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코코룩’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여성이라면 한번쯤 꿈꿔본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스스로 옷을 만들고 의상실을 경영하는 게임입니다.” 주인공 캐릭터인 코코는 이 사장의 분신처럼 깜찍하고 톡톡 튀는 감각을 갖고 있다. 수채화풍의 그래픽이 특이하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스토리 라인도 특이하다. 캐릭터들의 감정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모콘(emotional Icon)’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내년 2월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와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위자드소포트는 3만장 정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수출도 타진중이다.
내년 4월에는 온라인 게임 팡팡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하반기부터는 3D 온라인 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는 이 사장은 “사업을 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글=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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