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의 칩카드로 모든 서비스 탑재·제어
한개의 칩카드에 모든 응용서비스를 탑재·제어할 수 있는 ‘원칩’ 환경으로 차세대 모바일서비스가 급전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사용자인증모듈(USIM·UIM·SIM) 카드가 기본 탑재될 3세대 이동통신을 겨냥해 칩카드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무선인터넷·m커머스·로밍 등 모든 서비스를 원칩에 담고자 하는 시도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특히 통신과 함께 모바일서비스의 양대 축을 형성할 금융영역이 원칩에 흡수될 예정이어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전방위 영토확장은 내년 이후 본격 가시화될 전망이다.
KTF(대표 이용경)는 내년 3월까지 마이페어프로 타입의 단말기 내장형 콤비카드를 개발, 4월부터 원칩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스마트카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스마트카드연구소·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단말기와 칩카드를 개발중이며, 로밍·인증 등 SIM 기능을 제외한 m커머스 구현에 초점을 두고 있다. KTF는 특히 2단계로 내년 9월까지 자바카드 기반의 콤비카드로 기능향상을 추진키로 하고, 신용카드·교통카드·로열티·전자화폐·자동로그인·전화요금합산 등 6개 애플릿을 개발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휴대폰 단말기가 아무런 부가장치 없이도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도 쓰일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은 모네타카드를 삽입할 수 있는 듀업칩 단말기와 서비스를 연말경 출시한 뒤 내년 하반기 원칩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증·로밍 등 UIM 기능과 멤버십·전자화폐·신용카드 등 m커머스 기능을 모두 원칩에 담기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이 회사는 원칩 서비스 출시와 함께 실제 해외와 로밍서비스를 시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KDDI 등 해외 사업자와 제휴를 모색중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UIM·금융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는 원칩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년 3월경 m플러스 제휴카드의 발급기관을 늘려 듀얼칩서비스도 병행하면서 사업성을 타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KTF를 필두로 세계 처음 원칩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이동통신이 각종 생활·금융서비스의 직접적인 수단으로 본격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칩은 금융을 비롯한 모든 부가서비스가 휴대폰으로 가능해짐을 의미한다”면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이동통신이 생활속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