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 한국정보공학, 나눔기술, 위세아이텍.
설립 10년을 넘는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장수 기업들이다. ‘벤처업계 CEO 물갈이’가 유행인 지금, 창업주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다. 1년이 멀다 하고 수많은 기업이 무너지는가 하면, 불법복제와 같은 구조적인 병폐가 난무한 국내 토양에서 ‘질곡의 역사’를 거치며 SW업계를 대변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또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 SW회사의 핵심 경영전략은 무엇일까.
요즘처럼 CEO의 리더십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 회사들의 핵심 경영전략은 다른 SW회사에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공 노하우가 배어있는 만큼 시사하는 바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는 내년이면 창립 11주년이다.
이제까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더구나 사업다각화에서도 핸디소프트가 갖고 있는 핵심역량 강화라는 기본 골조를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핸디소프트는 내년도 경영전략을 ‘글로벌 시너지 2004’로 잡았다. 2004년까지 수익 위주의 고도성장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이는 지금까지 확장일변도의 몸집불리기에 주력한 것과 달리, 장기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고수익구조가 절대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핸디소프트는 워크플로 위주로 금융권과 기업체 시장을 공략하고, 서비스 차별화·고급화를 지향하기로 했다. 또 종합예산제도를 시행, 프로젝트별 손익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채널영업 강화 및 부가솔루션 개발로 판로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로써 매출의 12∼15% 수준인 80억∼100억원을 순익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내년 창립 12주년을 맞는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도 이제까지의 ‘생존논리’에서 ‘성장논리’로 경영기조를 바꿀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왜곡된 형태의 관리체제와 영업체제를 바로잡고 주먹구구식 경영체계를 보다 시스템적인 구조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유용석 사장도 “직원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비전과 미래가치를 심어주는 것”을 본인의 중책으로 꼽고 “한국정보공학의 정체성 수립이 가장 큰 숙제”라고 고심을 털어놓았다.
사업적으로는 그룹웨어·지식관리시스템·기업정보포털·보안분야를 중점 육성하되 고객관계관리·기업간통합(B2Bi) 분야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노하우와 기술력을 앞세워 개인용 패키지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1000만달러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 해외 전문기술을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DB모델링, 데이터웨어하우징(DW), 전략정보계획(ISP) 등 컨설팅에서 솔루션사업으로 전환, 창립 11주년째인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은 CRM/BI 관련 토털솔루션 회사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다른 SW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규모면에서 작지만 내년에 코스닥시장에 입성, 그간 쌓아온 내공을 외부에 공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나눔기술(대표 장영승)도 ‘국내외적인 성장’으로 경영전략이 요약된다.
이 회사는 조직이 130명 이상으로 커진 만큼 경영체계를 점검할 때가 됐다고 보고 내부적으로는 시스템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외적으로는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지난주 중국 출장길에 올라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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