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장비시장 선점 노린 국내외 업체간 `짝짓기` 활발

 우리나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장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장비업체간 짝짓기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이 이번주 중으로 비동기식 IMT2000(WCDMA) 시범서비스용 장비에 대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마무리하고 삼성전자·LG전자·노텔네트웍스-머큐리·에릭슨-이스텔시스템즈 중에서 2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외 유명 통신장비업체들은 또다른 WCDMA 사업자인 SKIMT(대표 강용수)의 장비개발사업에 대비해 다각도로 제휴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KT아이컴 장비 수주경쟁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SKIMT의 장비개발 협력업체로 선정된 노키아·알카텔·모토로라 등이 한국기업을 후원군으로 맞이하기 위해 적극 나선 모습이다.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은 “최근 노키아·에릭슨·알카텔이 SKIMT의 장비 BMT를 위한 제휴를 제안해왔다”며 “해당 기업들이 현대시스콤에 이동통신시스템 종단의 로컬소프트를 담당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국알카텔의 윤대일 IMT2000사업본부장도 “내년 4월께부터 SKIMT가 BMT를 시작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알카텔과 후지츠가 합작설립한 이볼륨(E-VOLIUM)의 기지국장비를 기본으로 하되 3세대 단말분야에서 한국업체와의 제휴를 타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멘스와 NEC가 머큐리를 앞세워 SKIMT 장비수주 경쟁에 나섰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곧 한국기업과 제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IMT는 지난 11월 WCDMA 교환장비와 기지국장비 개발 협력업체로 LG전자·삼성전자·노키아·노텔네트웍스·알카텔·에릭슨·모토로라 등 7개사를 선정했다. 이 회사는 기존 이동통신 네트워크와의 연동성과 장비제조업체간 호환성을 WCDMA 장비 발주의 주요 조건으로 공표, 국내외 장비업체간 제휴의 도화선이 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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