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금은 색다른 방법으로 취업난을 뚫으려는 이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요즘 대학가에는 기업체가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각종 대회를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각 대학 취업정보센터 게시판 주변에는 각종대회를 알리는 포스터로 가득차 있다.
증권회사의 실전주식투자대회, 광고회사의 대학생 광고응모전, 각종 경제관련 단체의 대학생논문경진대회, 전자업체의 후원으로 개최되고 있는 마이크로마우스 제작경진대회, 건축대전 등 실제로 너무 많은 대회들이 있어 이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대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진로를 일찍 결정한 뒤 이와 관련된 기업의 대회참가를 통해서 미리 인사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어두자는 것이다.
또 입상을 통해 얻은 실력검증은 타기업 취업시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대회에 몰려들고 있다.
각종 대회를 통해 제공되는 상금과 경품 역시 대학생들에게 강한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입상자에게 일정금액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과는 달리 요즘은 시대상을 반영하듯 최고급 컴퓨터, CD플레이어, MP3·MD플레이어 등 첨단 전자제품을 제공한다.
또 해외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며 졸업과 동시에 기업 취업시 우선선발권이 제공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대학교 내에는 대회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별도로 동아리나 소모임이 구성되기도 하며 해당분야에 먼저 진출한 선배를 통해서 대회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의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호암청년논문상에서 ‘과학과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과학적 이론의 위상문제’를 주제로 다루어 우수상을 수상한 경북대 철학과 정민수씨는 “학부생활을 하면서 별도로 대회논문을 준비한다는게 많이 힘들긴 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좀 더 전공에 대해 더 애착을 느끼게 됐으며 논문을 준비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독서를 병행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각 증권회사의 실전주식투자대회의 경우 학기중에 종종 대회가 개최되는 경우가 있어 상위의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학교생활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수업에 많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학생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광고회사의 대학생광고대회 같은 경우 아이템 기획에서부터 카피작성, 제작과 편집 등 기타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입상결과가 불확실한데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꼭 취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도 대학을 다니는 동안 전공분야나 관심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수들도 대회참가를 적극 장려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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