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다이제스트>중국의 몰락

<중국의 몰락/고든 G 창 지음/형선호 옮김/뜨인돌 펴냄>

 

 최근 많은 이들이 중국의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중국은 2010년께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WTO 가입은 공산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인 중국에 약이 아니라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징롄 등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책 ‘중국의 몰락’에서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생생한 사례를 통해 중국의 체제붕괴를 과감하게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이 몰락할 수밖에 없는 첫번째 이유로 아이러니컬하게도 ‘WTO가입’을 꼽는다. 중국의 WTO 가입으로 국영기업은 지난 50여년간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온 타성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결국 파국에 이르고 말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생산 및 수출 보조금지급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경제 문제들을 회피함으로써 생존해온 정부와 공산당은 WTO 가입 이후 프랑스·영국·독일 인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또 파륜궁 등의 종교 문제와 티베트·위구르 분리주의자 문제가 중국을 몰락으로 이끄는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89년 천안문 사건 이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파륜궁은 정부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세를 확장해가고 있으며 이같은 종교단체들은 ‘불복종’을 통해 종말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국고만을 갉아먹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들의 존재도 몰락 원인으로 제기됐다. 파산을 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국영기업들은 중국의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결국 국가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저자는 인터넷에 대한 통제, 민간기업에 대한 자유 통제, 수지만 맞춤으로써 허황된 발전상황을 공표하는 정부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이같은 이유를 토대로 한 중국 몰락의 시나리오도 논쟁을 일으킬 만하다.

 저자는 2002년부터 시작해 그이듬해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권력은 공산당의 지도층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정점에서도 주인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한다.

 2002년 후반의 16차 전당대회에서는 당 서열 2, 3위인 리펑과 주룽지까지도 은퇴하며 장쩌민이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정권교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 제시된 중국 몰락의 시나리오는 구체적인 시기·인물·순서 등을 명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저자 고든 G 창은 중국계 미국인 변호사로 20년 동안 중국에서 살면서 뉴욕타임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각국의 유력지에 많은 글을 실어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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