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업체들이 국제전화 호처리에 IP망을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별정통신1호 주요 사업자들은 미국·중국 등 국제전화 주요 대상국으로 가는 전체 통화량 중 많게는 60%에서 최소 20∼30%씩을 IP망을 통해 보내는 등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IP망 활용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음성전화(서킷)망 사용에 비해 저렴한 IP망을 활용함으로써 국제전화 원가를 낮춘다는 근본 목적을 안고 있지만 최근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술 발전에 따른 통화품질의 가파른 향상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 평균 1500만분의 국제전화 트래픽을 주고받는 엠터치는 전체 통화량의 60%를 IP망으로 처리하고 있다. 매월 900만분 가량의 국제전화 트래픽을 IP망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엠터치의 이 같은 수치는 국내 별정통신업체 중 IP망 활용 비율과 통화량 측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별정통신 1위 업체인 SK텔링크도 월평균 400만분 이상을 IP망으로 처리함으로써 IP망 활용도면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P망을 통한 국제전화 호처리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선불카드와 착신부문에서 당분간 그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중국 국제전화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인퍼텔과 송아텔레콤의 경우도 IP망을 통한 국제전화 호처리 비중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인퍼텔은 월간 발생하는 전체 통화량 500여만분 중 60% 선인 300만분을 IP망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송아텔레콤도 월 200만분을 IP망으로 내보내 직접 처리하는 국제전화 전체 통화량 중 30%에 가까운 IP망 활용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나래텔레콤은 내년부터 IP망을 통한 국제전화 호처리를 위해 현재 장비테스트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별정통신 전문가는 “통화품질이 나쁘다는 선입견 때문에 각 사업자들이 정확한 IP망 활용 비중을 밝히길 꺼리지만 전체 통화량 중 IP망으로 처리되는 양이 증가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별정통신 국제전화 호의 IP망 활용도가 급작스럽게 높아지면서 글로벌 IP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 뛰어든 외국 사업자들의 별정통신에 대한 영업 행보도 날이 갈수록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별정통신업체들 대부분은 외국 통신사업자들의 IP망 제공 쟁탈전과 KT·데이콤·온세통신·지앤지네트웍스 등 관련 국내 사업자들의 수성 경쟁이 뒤엉키면서 IP망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실을 자못 반기는 분위기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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