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학계를 움직이는 사람들>(44)전자무역

 

 전자무역은 전통적인 무역에 전자상거래가 접목된 분야로 학계에서는 이를 일반적인 정보통신 수단들의 무역 적용 그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우리나라의 전자무역은 90년대 초부터 시작된 무역업무 자동화를 시작으로 초기에는 업무처리방식의 혁신적 변화에 치중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인터넷 확산과 전자상거래 활성화가 무역의 미래를 전자무역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자상거래가 기존의 국내 상거래에 미치는 영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더 큰 변화가 무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전자무역이 글로벌 e비즈니스를 끌어갈 핵심 견인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자무역이 전통적인 무역과 다소 괘를 달리하는 것은 거래당사자 및 거래대상 물품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자무역은 전통적인 B2B 및 B2C를 포함하며 거래대상 물품도 물리적 재화라 불리는 전통적 상품과 무형의 디지털 재화로 나뉜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애니메이션, 게임, SW 등의 디지털 재화는 전통적 재화에 비해 부가가치가 10배 이상인 것으로 평가되는 등 순수하게 온라인으로 모든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에 따라 최근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영화, 애니메이션, 디지털 콘텐츠, 게임 등은 궁극적으로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여기서의 전자무역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마켓플레이스는 가상공간에서 열리는 시장이므로 국내외 구분이 없는 완전 경쟁시장이지만 최근 이를 단일공간으로 보아 e마켓스페이스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세계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효율적인 인터넷 마케팅은 글로벌 마케팅을 근간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또한 학계는 ERP, SCM, CRM 등은 기업에서 산업으로 산업에서 해외로 이어지는 일관된 정보시스템이므로 궁극적으로 전자무역과 연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전자무역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제도 및 법규의 개선, 적합한 전자무역정책의 수립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전자무역의 실행단계별 체계적인 연구로 인터넷 마케팅, 전자계약, 인증, 보안, 무역자동화, 무역원활화, ERP, SCM, CRM 활용방안, B2B 전자결제로서 전자신용장과 같은 전통적인 결제방식 전자화 및 볼레로, 트레이드카드와 같은 순수 전자결제의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전자무역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회로는 지난 98년 설립된 한국통상정보학회(회장 이호건)를 꼽을 수 있다. 전자무역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이 학회는 전자무역에 있어 이론과 실무는 항상 일치해야 하며 교육과 기업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는 명제 아래 학술발표대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매월 셋쨋주 월례포럼을 여는 등 산학협동을 실행하고 있다.

 또 최근 개정된 대외무역법, 동 시행령 및 관리규정의 개정작업, 전자무역육성 종합정책 수립에도 참여하는 등 대정부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올 5월에는 산자부가 발표한 ‘전자무역육성종합정책’에서 전자무역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국내 전자무역 정책수립과 전문가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무역을 이끄는 가장 대표적인 학계 전문가로는 한국통상정보학회를 설립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청주대학교 경제통상학부의 이호건 교수(46)를 들 수 있다. 이 교수는 산자부의 무역정책자문위원 겸 전자무역활성화 전문위원이다.

 그의 주 관심분야는 전자무역 제도 및 정책으로 산자부 전자무역 전문인력 양성 및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2001년도 전자무역 육성을 위한 종합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대외무역법은 물론 시행령과 관리규정의 개정을 주도했으며 대외무역법에 규정된 전자무역중개기관의 지정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10여권의 저서 가운데 교육부에서 지정하는 1종 국정도서 중 무역과 관련있는 도서인 무역업무, 상업영어, 무역실습 등 3권을 모두 집필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국내 무역포털인 실크로드21의 평가와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와 산학협동을 중심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교수는 원래 무역계약을 전공했으나 외국의 무역관련 전산시스템을 보고 이에 자극받아 우리나라에 무역자동화가 알려지기 전인 지난 8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그는 학회 사이버연수원을 통해 전자무역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한국글로벌커머스협회 고문, 전자무역 관련업체 자문위원 등의 사회참여와 행정고시, 관세사 자격시험, 무역영어검정시험 출제 및 전형위원 등 활발한 대외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오원석 교수(50)는 통상정보학회와 더불어 전자무역 학계를 이끄는 한국무역상무학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오 교수는 인터넷 산업의 발달이 국제 무역거래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향후 무역전문가는 인터넷 전문가이어야 함을 대전제로 이의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오 교수는 대학 및 대학원 강의를 통해 인터넷 도입이 국제계약, 국제운송, 국제결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한 연구와 논문지도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전자무역에 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자격증 부여가 급선무라고 판단,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사이버무역사’시험의 필요성을 주장해 이를 시행시켰고 문제선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자부와 공동으로 전자무역관련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며 ‘인터넷무역론’ 등 총 25권의 무역 및 전자무역 관련 저서를 발표했다. 전자무역의 최종단계인 결제분야에서는 ’Bolero Bill of Lading의 실용화에 관한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전자무역에서 가장 껄끄러운 분야로 일컬어지는 결제분야 전문가로 서울디지털대학교 e경영학부의 안병수 교수(36)를 빼놓을 수 없다. 안 교수는 전자무역결제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볼레로’ ‘트레이드카드’를 주제로 국내 처음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 그의 논문을 기점으로 전자지불결제분야가 전자무역의 큰 테마로 부상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교수가 이처럼 결제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그의 특이한 경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대학강단에 서기 전 조흥은행에서 10여년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무역결제 관련 솔루션 개발에 매달렸다. 99년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외국환 실무를 담당하면서 본인의 논문주제를 살려 국내 최초로 인터넷상에서 수출선적서류를 매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무경험을 토대로 석·박사 학위논문을 모두 ‘전자식 신용자’ ‘전자식 선하증권’을 주제로 했고 그간 발표한 논문들 역시 전자무역결제와 관련한 주제만을 일관되게 다루고 있다.

 안 교수는 현재 산자부에서 전자무역 전문위원으로 위촉, 활동중이다. 대외무역법 개정위원, 전자거래진흥원에서 전자무역결제워킹그룹 멤버로서 실무계와 학계간의 이견을 모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이용근 교수(43)는 전자무역 핵심인 EDI시스템과 계약법 관련 전문가다. 전자무역은 계약체결까지의 인터넷 활용(거래알선 사이트 활용 거래선 발굴, 기업정보 검색, 홈페이지, 유스넷 등)과 계약체결 이후의 서류경로(EDI) 및 물류경로에 의해 성사되는데 실질적으로 전자무역이 이행되려면 국내 EDI와 국제간 EDI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그러나 국제간 네트워크가 없는 현실에서는 명실상부한 전자무역은 실현될 수 없다고 보고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글로벌 SCM은 글로벌 기업이 2개국 이상에 걸쳐 생산거점을 글로벌화하면서 조달, 생산, 판매에서 SCM 및 거점물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공급체인의 최적화를 일궈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정보시스템 구축의 콘셉트와 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로지스틱스 효율화를 위한 e로지스틱스의 기능과 전망’이란 논문에서 IT기법을 이용한 물류 효율화방안을 제시했다. 또 ‘한국물류기업의 제3자 물류(TPL) 및 과제’를 통해 무역의 실질적 화물흐름에 있어서의 IT활용을 연구하고 있다.

 경남대학교 경상대학 경제무역학부 김선광 교수(45)는 현재 한국국제상학회 상임이사, 한국통상정보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80년대 초반부터 한국무역학회, 한국국제상학회, 한국항만경제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무역의 전반적인 이론적 기틀을 마련해왔다.

 특히 그는 전자무역에 관한 연구논문인 ‘사이버무역의 비즈니스 모델 현황과 전망’ ‘전자적 의사표시에 의한 계약성립상의 법적문제’ 등을 발표해 전자무역의 중요성을 학계에 알렸으며 현재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웹EDI의 적용과 그 대응에 관한 연구’와 ‘전자상거래 분쟁해결을 위한 ADR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심상렬 교수(43)는 한국무엽혁회(KITA, 7년)와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창업멤버·10년)에서 총 17년간 해외시장조사, 무역자동화, 인터넷 서비스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실무경험을 가진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로 현재 전자무역 분야 중 무역원활화 및 정보재(소프트웨어, 콘텐츠, 솔루션 등)의 해외수출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KTNET 등 현업에서 근무할 때 무역자동화 이용 확산, 전자거래기본법 제정, 전자상거래지원센터 설립, 전자상거래 관리사 신설, 대외무역법 개정 등에 참여하고 지난 97년 국내 최초로 저렴하게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무역업계 대상의 인터넷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국내 무역 전자화의 제도적 기여에 힘을 쏟아왔다.

 충남대학교 무역학과 문희철 교수(44)는 지난 90년 종합무역자동화추진단이 발족한 이래 무역자동화와 전자무역 등 PC와 인터넷을 이용한 무역업무 혁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강의와 연구를 수행해왔다. 문 교수는 특히 지역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무역 확산이 디지털격차를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관건이라고 판단, 대전 충청 ECRC 기획운영위원장, 충남 정책자문 교수단 경제통산분과위원장으로도 봉사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나고야대학 국제경제동태연구센터 객원연구원, 오하이오주립대학 국제경영교육연구센터 객원교수를 거쳐 충남대에 ‘글로벌 e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포럼’ 교수진과 전자무역 효율화를 위한 프레임워크로서 ’글로벌 e-SCM’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중이다. 주요 저서 및 연구로는 ‘무역자동화와 EDI’ ‘실크로드21의 발전방향’ ‘공급사슬파트너십의 결정요인’ ‘인터넷무역의 촉진방안’ ‘사이버무역 인력양성방안’ 등이 있다.

 광주대학교 e비즈니스학부 이규훈 교수(44)는 물류관리분야의 전문가다. 웹 기반의 물류정보시스템(LIS)과 물류관리전략, 로지스틱스관리에 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SCM, e-SCM, e마켓플레이스, 글로벌 B2B 등 e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지난 99년 전반적인 무역분야의 물류관리론과 국제통상학개론을 시작으로 LIS의 활용과 과제, LIS와 SCM을 활용한 국내기업의 물류혁신방안 등의 저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e-SCM의 동향과 과제, 한·중·일 사이버무역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학계 학술발표회를 주도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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