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디자이너]아이디씨 김형로 사장

　산업디자인 전문업체 아이디씨(IDC:Industrial Design Capsule http://www.idc84.com)는 디자인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경륜을 자랑하는 업체다. 설립된 지 1∼2년 정도에 불과한 신생업체들이 수두룩한 이 동네에서 20주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고색창연한 느낌마저 준다.

　하지만 사장은 웬일인지 젊다.

　“전 대표님은 지금 홍대 산업디자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십니다. 저는 초대 사장의 후배죠. 지난해부터 경영을 맡았으니 아직 풋내기인 셈이에요.”

　김형로 사장(38)은 아직도 사장 소리를 멋쩍어 한다. 하지만 3D모델링으로 이미 업계에선 실력이 쟁쟁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의 홍보물을 3D기법으로 제작해 주변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것. 김 사장의 영업력과 아이디씨 디자이너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아이디씨는 홍대 인맥으로 꽉 짜여진 조직입니다. 선후배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맨파워 면에서는 업계 수위를 다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랜 경험의 축적 덕분에 8명 디자이너의 능력에 거의 갑절 이상의 성과를 내곤 합니다. 제품 디자인은 어느 분야보다 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덕분에 프로젝트 기간도 짧고 완성도도 높다는 평을 자주 듣습니다.”

　아이디씨는 원래 산업용 중장비 설계와 디자인에서 터를 닦았으나 지난해부터 현대디지탈테크의 위성방송수신기를 필두로 디지털카메라·노트북PC·PDA 등 가정용·휴대형 전자정보통신기기 쪽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