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전자결제 보안 `구멍`

 ◆로커스 디지털서비스사업본부 신철균 이사 shinphd@locus.com

 

 “디지털 세상,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한 이동통신서비스 회사의 광고 문구다. 오늘날 디지털이란 문명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편리함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편리함은 비단 통신수단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돼 없어서는 안될 생활방편으로 자리잡은 지불행위(금전거래)도 이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는 세상이 됐다.

 전자지불 서비스는 인류 화폐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또 디지털 경제체제, 구체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

 산업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 중에서 결제시에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68%로 증가, 208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해외 쇼핑몰 이용자가 50만명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의 95% 이상이 신용카드결제를 하고 있는 등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이용이 일반화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가장 일반화된 전자지불 서비스 유형으로는 △오프라인상의 지불형태를 온라인으로 확장시킨 전자결제 대행(신용카드, 계좌이체) △은행계좌에 직접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컴퓨터 파일형태로 화폐가치를 보관·사용하는 전자화폐(스마트카드) △일회성 가상카드번호나 가상계좌번호를 이용하는 사이버 신용카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교환수단, 계산단위, 가치저장의 기본적인 기능을 전자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은 꼴이다.

 그러나 어떠한 문화든지 그 시대에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생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의 30%에 해당하는 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가 하면 온라인상에서 카드번호가 도용돼 개인재산을 침해하는 등 전자지불체제 기반을 뒤흔드는 사건들이 등장, 보안이 선결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같은 사건들로 인해 전자결제의 신뢰도가 추락중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 5243명 중 75%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불신하고 있으며 79%가 신용카드 결제시에 위험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안으로 사이버 신용카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이버 신용카드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결제전용 상품으로 종전 SSL(Secure Socket Layer) 지불방식에 비해 보안성을 한층 강화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결제할 때마다 오프라인상에서의 실제 카드번호와 다른 일회성(One-Time) 카드번호를 제공, 개인의 신용정보 노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물론 아직은 도입단계다.

 카드정보 유출과 같은 개인신용정보 보안의 필요성에 대한 국내 인식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점도 문제다. 따라서 정부와 국내 카드, 금융회사들의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

 우선 일선 카드, 금융사들이 보안체계가 완벽한 결제솔루션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책당국은 금융감독원의 감독 권한을 이용해 지불보안 솔루션 도입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것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감시단 입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되풀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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