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퓨전 추세를 반영하듯 사무기기 시장에도 여러가지 기능을 통합한 복합기 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명칭이 통일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복합기 제품은 복사기업체가 내놓은 복사기 기반 제품과 프린터업체들이 내놓은 레이저프린터 기반 제품, 잉크젯프린터 기반 제품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잉크젯프린터 기반 복합기는 잉크젯복합기라는 명칭으로 통일되는 추세지만 복사기 기반 복합기 제품과 레이저프린터 기반 제품의 경우 디지털복사기나 디지털복합기, 레이저젯복합기 등 여러가지 명칭이 혼용되고 있다. 실제로 복사기 기반 복합기는 디지털복사기 혹은 디지털복합기로, 레이저프린터 기반 복합기는 레이저젯복합기나 디지털복합기 또는 레이저프린터로 분류되기도 하는 등 용어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복사기 기반 복합기와 레이저프린터 기반 복합기를 디지털복합기라는 같은 명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혼란은 물론 업계 불만까지 쌓이고 있다.
명칭 혼용에 특히 불만을 제기하는 곳은 최근 복합기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선 복사기업체들. 복사 기능이 강조된 다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프린터사가 내놓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영업이 힘들다는 것. 복사기업체 한 관계자는 “디지털복합기를 판매할 때 소비자들로부터 프린터사가 내놓은 제품과 같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불평을 듣게 된다”고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복사기업체들이 내놓은 제품은 아날로그 방식의 복사기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하고 여기에 레이저프린터나 스캐너, 팩시밀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든 복합기다. 출시 초기에는 디지털복사기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복사기업체들은 이 명칭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의 기능을 오해하도록 만들 수 있다며 디지털복합기란 이름을 대신 사용하고 있다. 복사 이외에 제공하는 기능까지 충분히 설명하자면 디지털복사기란 이름은 맞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최근 기능적으로 유사한 레이저프린터 기반 복합기 역시 디지털복합기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민이 생겼다. 복사기업체들은 “디지털복합기란 용어가 최근에야 정착되는 마당에 레이저프린터 기반 복합기까지 디지털복합기로 불리고 있어 혼선이 생기고 있다”며 “복사기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기만 디지털복합기란 명칭을 사용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명칭에 혼란이 생기면서 롯데캐논 같은 회사는 프린터업체들이 내놓는 복합기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시 디지털복사기란 명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복합기 마케팅에 아직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프린터업체들은 이런 명칭 혼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칭에서 혼란이 빚어지는 것은 복사기업체들이 내놓은 제품과 프린터업체들이 내놓은 제품의 기능이 유사해지면서 제품간 경계선이 불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명칭에 대한 고민과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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