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유럽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간 통신 사업자들이 풍부한 자본을 앞세워 광대역 인터넷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로이터통신(http://www.reuters.com)은 SG증권과 주피터 등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이러한 현상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공정경쟁을 위한 정책 실패와 자금난 등으로 ISP업체들이 몰락한 상황에서 기간 통신 사업자들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업체간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SG증권 분석가 짐 매카퍼티는 “경쟁업체(기간 통신 사업자)들의 전화회선을 빌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는 처음부터 수익모델에 문제가 많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투자열기마저 급랭하자 하루아침에 ISP 업체들이 몰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회를 틈타 미국과 유럽의 기간 통신 사업자들은 최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일례로 도이치텔레콤은 기존 전화회선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 가입자 수가 올해 말 200만명을 돌파하는 데 이어 오는 2004년 그 수가 9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버라이존과 스프린트 등 미국 통신업체들도 최근 잇달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만선을 돌파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광대역 인터넷 시장에서 기간 통신업체들의 독주가 계속돼 ISP 업체들이 고사직전에까지 몰리자 기간 통신 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통신망을 ISP 업체들에 완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세지텔은 올해 초 프랑스 DSL 시장 점유율 25%를 목표로 잡았지만 프랑스텔레콤이 높은 통신망 사용 요금을 고수해 최근 신규투자 계획을 완전 취소했다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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