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컴덱스의 이슈 중 하나는 기록형 DVD 제품이었다.
기록가능 광저장장치로 널리 이용되는 CDRW를 서서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록형 DVD제품은 CDRW에 비해 8배 높은 기록용량(4.7Gb)을 저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이 정도 용량이라면 MP3파일을 무려 1000여곡 저장할 수 있는데다 고품질 영화를 담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DVD기록 방식을 두고 업체간 표준전쟁이 한창이다. 어느 진영에서는 DVD램, 또 다른 진영에서는 DVD+RW, 혹은 DVD-RW를 고집해 한치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내면에는 자기가 보유한 기술을 표준제품으로 정착시켜 초기시장 선점은 물론 막대한 로열티 수입까지 얻어내겠다는 속셈이 숨어 있다.
DVD램이나 DVD+RW는 하드디스크나 플로피 디스크처럼 특정부위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삽입할 수 있어 데이터 저장에 유리한 반면 기술 구현이 복잡하다. 반면 DVD-RW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기록, 방식이 간단하며 영화를 기록하는 데 문제가 없으나 특정부위만을 기록하지 못해 데이터 저장에는 부적합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기록형 DVD제품간의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자 소비자의 제품 구입을 그만큼 늦춰지게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또 시장 규모가 한정되자 제품 가격 하락도 더디게 진행, 다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자 DVD개발업체들이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멀티기록형 DVD제품이다.
멀티기록형 DVD제품은 DVD램이나 DVD+RW 등 특정 방식만을 지원하지 않고 동시에 여러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일정부분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와 히타치사의 합작회사인 HLDS는 이번 컴덱스에서 DVD램·DVDR·DVD-RW·CDR·CDRW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 기록형 DVD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소비자가 DVD램 방식이나 DVDR 등 원하는 규격으로 DVD를 기록할 수 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DVD+RW 규격까지 모두 지원하는 제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HP와 소니는 이번 컴덱스에서 DVD+RW와 CDRW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였으며 마쓰시타는 DVD램·DVDR를 지원하는 ‘DVD 버너’를, 파이어니어·도시바는 DVDR·DVD―RW를 지원하는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내년까지 모든 기록형 DVD규격을 지원하는 멀티기록형 DVD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제품들이 출시되면 호환성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은 이를 위해 하나의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에 비해 부품이나 개발 비용을 추가할 수밖에 없어 결국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현재 기록형 DVD 드라이브롬은 대략 600달러에서 400달러로 CDRW 제품에 비해 4, 5배 가량 비싸며 HP는 최근 자사의 홈PC에 기록형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 판매를 시작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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