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메이저 업체로 등극하기 위한 경주에 나섰다.
최근 LG전자가 세계 판매량 8위로 올라선데다 해외영업 강화를 위한 정보통신부문 조직개편을 단행,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 세계 3강(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을 위협하는 자리(4위)에 오른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20일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지난 3분기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판매량이 9400만여대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710만8000대로 시장점유율 7.5%를 기록, 지멘스(676만9000대)를 제치고 지난 2분기보다 한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LG전자도 289만5000대로 3.1%를 점유해 미쓰비시(249만1000대), 교세라(220만7000대), 알카텔(190만7000대) 등을 밀어내고 8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약진은 노키아·에릭슨·지멘스 등 세계 5위권내 업체들의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마쓰시타(파나소닉)·NEC·미쓰비시·교세라 등 일본업체들도 위축된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종은의 도전=LG전자 이동단말사업본부장이자 정보통신사업총괄 대표인 김종은 부사장(52)은 “2, 3년 내에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분야에서 5위에 입성한다”는 야심을 가졌다.
그의 목표는 이미 가시권으로 들어온 상태다. 지난 3분기에만 정보통신부문 매출이 1조4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1.2%나 성장한데다 수출(5356억원)비중이 내수를 앞질렀다. 또 올해에만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1100만여대를 세계시장에 판매할 전망이다. 이는 CDMA단말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이후에 선보일 김종은 부사장의 카운터 펀치는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다. 올해 인도네시아·러시아·이탈리아·중국 등지로 GSM단말기 수출기반을 다졌다.
◇이기태의 약진=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대표인 이기태 사장(53)의 올 겨울은 어느 해보다 풍요롭다.
지난 3분기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으로 정보통신부문을 삼성전자의 대표사업으로 올려놨다. 올해 약 280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 제조업체로서 면모를 일신할 전망이다.
이기태 사장은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 세계 3강의 한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다. 올해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세계 3대 이동통신 방식의 제품군을 고루 갖췄다. 특히 중국 CDMA 시스템 장비공급권을 획득, 단말기 공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미래까지 열어놓았다.
◇중국시장 대전=중국은 이기태 사장과 김종은 부사장의 시선이 겹친 곳이다. 삼성전자의 세계 3강 야심과 LG전자의 세계 5위 포부를 실현할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
일단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폴더형 GSM단말기를 내세워 중국에서 최고급 이미지를 확보한데다 CDMA 시스템 공급업체로서 안정적인 시장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반면 LG전자는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CDMA 시스템 입찰경쟁에서 낙방한데다 GSM단말기 시장진출도 한두 걸음 늦다. 하지만 LG전자는 중국정보통신사업총괄 조직을 중국지주회사 산하에 신설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태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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