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차기 핵심역량인 신용카드사업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자동차용 스마트카드’를 복안으로 삼고, 그룹 차원의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는 카드제조업체인 KDN스마텍에서 최근 분사한 텔사인(대표 이철재 http://www.tellsyn.com)과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투자 및 사업공조체제를 구축해 계열사인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사업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텔사인은 차량용 스마트카드 단말기 및 관련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최근 설립 과정도 현대차그룹측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전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구상중인 자동차용 스마트카드는 신용카드를 기본으로 정비이력·폐차관리·할부금융 등 자동차 운전자용 특화상품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1000만 운전자들이 형성하고 있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을 비롯, 각종 부가금융서비스를 우선적인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국내 신용카드 시장의 경쟁환경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초기 성공적인 시장진입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용 스마트카드는 현재 추진중인 텔레매틱스 사업과 함께 기술적인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데다, 새로운 자동차 금융시장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의지가 강력히 실리고 있다.
자동차금융은 GM·포드 등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이미 핵심 수익기반으로 안착화시키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는 특히 취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텔사인은 우선 자본금 7억원에 대부분 개인 출자형태로 설립됐으나, 추후 현대차의 추가 지분 참여 등 적극적인 연계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텔사인과 현대차는 자동차용 스마트카드 단말기 및 관련 SW를 내년 3월까지 시제품으로 출시한 뒤 상반기 중 곧바로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사 관계자는 “우선 현대차그룹의 20개 계열사와 신용카드를 통해 스마트카드 사업의 타당성 및 시장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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