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를 배경으로 3분기(7∼9월) 세계 휴대폰 시장이 10% 가까이 축소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업계 5위에서 4위로 도약하는 호조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미 가트너(http://www.gartner.com)는 휴대폰 시장 동향 보고서를 내놓고,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소비자들이 신제품 출시에 맞춰 휴대폰 구입 시기를 연기하는 등 악재가 겹쳐 지난 3분기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1억300만여대)에 비해 9% 정도 줄어든 9400만여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유럽 소비자들의 휴대폰 구입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에 따라 올해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4억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가트너가 지난해 8월 제시한 2001년도 세계 휴대폰 시장 전망치(약 4억5000만대)에 비해 13% 정도 줄어든 것이다.
5대 휴대폰 업체들의 3분기 성적을 보면 노키아와 모토로라, 삼성전자가 각각 지난해에 비해 시장점유율을 1∼3%포인트 정도 높인 반면 에릭슨과 지멘스의 시장점유율은 반대로 각각 2%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주자인 노키아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3160만여대를 기록, 작년 동기(3240만여 대)에 비해 1.6% 줄었으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33.4%로, 지난해(31.4%)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표 참조
모토로라는 올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480만여대를 기록, 작년 동기(1450만여대)에 비해 6% 늘어난 데 힘입어 시장점유율도 14.1%에서 15.7%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작년 동기(410만여대)보다 70% 이상 늘어난 71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을 4%에서 7.5%로, 무려 3.5%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독일 지멘스로부터 휴대폰 4위 자리를 넘겨받는 것은 물론 3위와의 격차도 최근 빠르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 가트너는 분석했다.
반면에 에릭슨과 지멘스는 최근 휴대폰 판매가 격감하면서 시장점유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에릭슨은 올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750만여대를 기록, 지난해 동기(1040만여대)에 비해 20% 이상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도 10.1%에서 8%로 떨어졌다. 또 지멘스도 올 3분기에 68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역시 지난해(900만여대)보다 20% 이상 줄어들면서 시장점유율도 8.7%에서 7.2%로 하락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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