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설립된 제품디자인전문업체 디자인다이나믹스의 강장철 사장(38)은 업계에서 ‘무거운 입’으로 통한다. 보안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홈페이지 제작도 미뤄왔다면 어느 정도인지 알 만하다.
“한 업체가 어느 디자인 업체에서 디자인을 했는데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그 시안이 경쟁업체에 알려지는 겁니다. 고생해서 제품을 양산하려고 하는데 이미 다른 업체에서 똑같은 모양새의 제품이 나와버립니다.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디자인다이나믹스는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것만큼이나 제품의 완성도에도 완벽함을 추구한다. 디자인 의뢰업체에 기구설계까지 제공하고 제품이 완성되면 그에 알맞은 브랜드 로고까지 만든다. 심지어 출시전 바이어와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홍보물까지 제작한다. 일종의 원스톱 풀서비스인 셈이다.
그러나 다양한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하우가 아닐까.
“디자인 의뢰업체들의 불만은 대부분 사출물이 나왔을 때 기대했던 만큼의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스케치랑 다르다는 거지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3D모델링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그동안 디자인다이나믹스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수없이 많다. 에이컴의 산업용 전자저울, 스탠다드텔레콤의 휴대폰, 티엔티트레이드의 차량용 LCD TV, 자네트시스템의 ADSL 모뎀, 섬텍의 마이크로 캠스코프, 드림퓨처테크의 무선 핸즈프리키트 등이 대표작. 곁에 두고 오래 쓰는 제품일수록 지겹거나 눈에 거슬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 사장은 서울산업대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기아자동차와 (주)대우 등에 몸담았다. 문의 (02)529-8921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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