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나로통신이 드림라인의 최대주주인 제일제당이 보유한 지분 32.18%(760만1869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주식시장에 전해지자 드림라인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출렁거렸다. 오전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발표후 드림라인의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후장들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하나로통신은 1∼4%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0.84% 오른 3600원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상당수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지분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부문의 중복투자 방지와 공동마케팅으로 영업상 시너지효과가 예상되고 드림라인도 제2유선통신사업자로의 편입으로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가전망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전상용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은 9·11 테러이후 상승하지 못한 데다 분기마다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드림라인 지분인수를 계기로 투자유망한 주식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통신서비스 사업자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 서게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며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지분인수의 주체인 하나로통신이 지난 6일부터 주가가 상승, 1주일만에 26.3%나 올라 추가상승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드림라인도 이 기간에 25.8% 상승했다. 최영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양사가 지분인수 추진으로 이미 주가가 상승, 단기적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적자기업인 하나로통신이 드림라인 지분인수로 1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투자자들 입장에선 내년까지 순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하나로통신이 막대한 현금을 투입하는 것이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향후 추진될 통신서비스 구조조정에서 하나로통신의 역할과 실리를 어느 정도 챙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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