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 IMT2000 장비공급 수주경쟁 막바지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WCDMA) 장비공급권 수주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국산화 열기가 뜨겁다. 두 회사는 WCDMA 장비 국내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희망이자 통신장비산업 발전의 출구다.

 정보통신부도 WCDMA 상용서비스 개시를 위한 선결과제로 ‘장비 국산화’를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즉 2세대 CDMA와 같은 산업적 폭발력이 WCDMA에서도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

 이에 따라 WCDMA사업자인 KT아이컴·SKIMT가 ‘국산업체 1개, 외산업체 1개’의 포트폴리오 구도보다는 ‘국산업체 2개’를 선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장비가 성능과 안정성면에서 외산장비를 뛰어넘었을 때 가능하다.

 LG전자측은 “데이터 전송속도 384Kbps 이상을 구현하는 상용장비로 KT아이컴 벤치마킹테스트(BMT)에 임하고 있다”며 “이미 실험실을 벗어난 장비를 선보임으로써 BMT를 주도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도 “현재 2세대와 3세대간 통신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중”이라며 “어느 업체보다 상용화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두 회사의 자신감에서 WCDMA 국산화 속도가 빨라졌음을 엿볼 수 있다.

 노텔네트웍스·머큐리컨소시엄도 14일 외산장비(노텔)와 국산장비(머큐리)간 시너지 효과를 구현하는 기술적 성과를 공표함으로써 공세에 나선다. 두 회사는 그동안 한국적 통신환경에 적합한 WCDMA 장비 제공을 자신해왔고 첫 결과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릭슨·이스텔시스템즈컨소시엄도 세계 3세대 이동통신 장비시장의 선두주자(에릭슨)로서 안정적인 기술구현을 자신한다.

 에릭슨코리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에릭슨은 기본적으로 기술개발·생산·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제휴를 추구한다”며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주요 한국기업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WCDMA 시범서비스까지는 6개월여 남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KT아이컴 WCDMA 장비수주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인지, 그 결실을 SKIMT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또한 에릭슨과 노텔네트웍스의 반발력도 외면할 수 없는 관심거리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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