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 반도체 다이오드·사이리스터 모듈 대량 생산기술 국산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력용 반도체 모듈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국산화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권영한) 전력반도체연구그룹 김은동 박사팀은 벤처기업인 화인썬트로닉스와 공동으로 과학기술부의 중점연구개발사업인 전력용 반도체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년간 20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전력용 반도체인 다이오드(diode)와 사이리스터(thyristor) 모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다이오드와 사이리스터 모듈은 각각 산업용 기계에 장착돼 AC-DC 정류 작용과 스위칭·모터 조절·열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두 부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각각 연간 52억원(다이오드), 160억원(사이리스터) 등 총 212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그동안 일본 산넥스사 등의 수입제품에 의존해왔다. 화인썬트로닉스는 최근 월 4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가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연간 1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70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할 계획이다.

 전력용 반도체는 1암페어 이상의 전류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자동차·가전제품·산업기계·기간사업설비 등 모든 기기 및 설비의 전기구동 및 전자제어화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기 및 설비를 소형화·경량화·저소음화할 수 있다. 또 신뢰성 및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기계적으로 불가능하던 다양하고 복잡한 제어도 가능하다.

 전력용 반도체의 세계 시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8∼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260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또 연평균 2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여 내년에는 약 3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사이리스터와 다이오드는 전체 전력용 반도체 시장의 32%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한 핵심부품으로 기술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 의미가 국가경제적으로도 매우 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전기연구원과 화인썬트로닉스는 2003년까지 IGBT·IPM·파워IC 등 타전력용 반도체도 개발·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화인썬트로닉스는 코스닥등록 벤처기업으로 산업용전원공급장치(SMPS)·노이즈필터·무접점릴레이·전력용 반도체 및 산업용 전원장치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214억원 정도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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