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능력있는 CEO를 찾습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9월 26일 사임한 전하진 사장의 후임 CEO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헤드헌터 업체에 의뢰해 CEO를 찾고 있다. 현재 4∼5명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곧 사외이사들의 1차 검증을 통해 후보를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임원급에서는 공식·비공식 라인을 총동원해 적임자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승돈 상무는 “가능한 한 빨리 CEO를 영입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한글과컴퓨터의 지상과제”라고 말해 CEO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한글과컴퓨터가 신임 CEO 영입에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신임 CEO의 영입이 3기 한글과컴퓨터 출범을 대표한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찬진 사장을 비롯한 창업 멤버들은 한글과컴퓨터를 세우고 ‘아래아한글’이라는 불세출의 히트상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컴 매각이라는 파문을 일으킨 후 전하진 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전하진 사장은 인터넷과 기업용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한글과컴퓨터 2기를 이끌었지만 무리한 사업확장과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따라서 새로운 CEO는 한글과컴퓨터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사내인사의 발탁도 거론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CTO인 최승돈 상무나 COO인 김정태 부사장, 그리고 CFO인 김진 상무 모두 한글과컴퓨터에 합류한 지 길게는 1년에서 짧게는 2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 발탁의 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승돈 상무는 개발에 주력할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결국 한글과컴퓨터의 새로운 사령탑은 지명도와 능력을 겸비한 외부 인사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연말까지는 CEO 영입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내년부터는 3기 한글과컴퓨터가 돛을 올릴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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