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니터엔 `와이즈뷰`가 없다

 ‘삼성전자 모니터에는 와이즈뷰가 없다.’

 삼성전자 AMLCD사업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Wiseview(와이즈뷰)’ 브랜딩 전략이 정작 세계 모니터 1위 업체인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는 외면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와이즈뷰 브랜딩 전략은 ‘인텔인사이드’처럼 삼성전자 LCD 제품을 사용한 노트북PC나 LCD모니터에 와이즈뷰 로고를 부착하게 하고 일정액을 제조업체에 지원하는 것.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LCD가 최고 품질임을 강조하고 이 로고를 부착한 기업들에 동반 이미지 상승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모니터 업체 중에서는 디지탈텍·이레전자·한솔전자 등이, PC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와이즈뷰 로고를 최근에 부착하기 시작했으나 와이즈뷰 브랜딩 정책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아직까지 이를 채택할 움직임이 없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완제품업체로서는 완제품의 브랜드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특정 부품에 의해 완제품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싱크마스터나 샘트론 등의 자체 모니터 브랜드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텔인사이드 전략이 인텔에는 커다란 마케팅 효과를 주는 것은 분명하나 PC업체에는 인텔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당분간 와이즈뷰 로고를 채택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는 부품 소싱의 다변화 차원에서 35%에 가까운 LCD패널을 외부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AMLCD사업부에서는 사업부간의 전략이 다른 만큼 이를 인정하면서도 섭섭해하는 분위기다. AMLCD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인텔인사이드 정책도 시행 5년이 지나서야 메이저업체들이 채용하기 시작했다”며 “당분간은 중견 및 중소업체 중심으로 와이즈뷰 브랜딩 정책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CD패널이 현재 과잉생산되고 있어 당분간 모니터업체들이 힘을 받겠지만 조만간 수급균형이나 패널 부족상태로 접어들면 와이즈뷰 브랜딩 정책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세계 메이저 PC업체나 모니터업체와의 협의도 계속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각각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두 사업부가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계속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힘을 합칠 것인지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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