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아파트 2000만대세대 건설 사업 `한국형 모델` 적극 검토

 세계 최대의 초고속인터넷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중국정부의 eAPT 2000만세대 건설계획이 우리나라의 사이버아파트 구축사례를 표준모델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사이버아파트 구축경험이 중국의 표준모델로 채택될 경우 한계성장치에 접어든 국내 초고속인터넷 연관산업은 중국의 eAPT건설계획을 발판으로 내수산업에서 본격적인 수출전략화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중국 건설부 산하 주택표준화위원회에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한 ‘중국 2000만 eAPT건설계획’ 참여를 위한 표준모델을 제출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이달말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2001 중국국제주택 및 건축 과학기술전시회’에 국내 30여 초고속인터넷업체들과 함께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지난 9월 제출한 eAPT표준모델 제출 및 전시회 참여는 세계 유일,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보급사례를 참조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요청을 전제로 이뤄졌다”며 “향후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구축경험이 우선권을 부여받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건설부는 한국의 사이버아파트, ADSL 등 초고속정보통신 관련 기술 및 경험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리정부에 정부간 협력을 공식 제의, 세부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이달말 중국 선전에서 중국의 디지털시티 건설관련 기술 및 상품 소개를 주요내용으로 한 중국 IT심포지엄 기간동안 중국건설부와 정보화에 관한 정책 및 정보교류, 지능형아파트 구축시범사업 등에 대한 협력 의향서를 교환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우리의 사이버아파트 구축사례를 중국측에 표준모델로 제출한 데이어 오는 23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중국건설부·과학기술부·중국과학원 공동주최의 ‘중국주택전시회’에 한국형 지능화 빌딩 및 사이버아파트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통신이 선보이는 전시관은 초고속인터넷 관련 장비 및 솔루션 등 30여 국내 IT벤처기업들과 함께 IBS시스템·홈오토메이션시스템·통신망·ADSL시스템 등으로 구성되며 모델하우스 개념의 축소형 사이버아파트를 지향하게 된다.

 가재모 한국통신 글로벌사업단장은 “전시회 기간동안 eAPT를 추진하는 각 지방자체단체와의 협력관계를 구축, 한국의 초고속인터넷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ADSL장비업계 등과는 중국진출을 위한 지역별 역할분담 등 세부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건설부가 추진중인 eAPT구축 프로젝트는 2006년까지 중국 전역에 기건설된 120만세대와 신규 건설할 2000만세대의 아파트에 홈오토메이션 설비 및 첨단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오락·의료·보험·쇼핑 등 모든 생활 영역에 걸쳐 디지털화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 신개념의 주거공간을 건설하겠다는 중국건설부 주도의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중앙 15기 5차 회의에서 통과한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5개년 계획 제정에 관한 건의’에 포함된 사회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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