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모듈업체, 중국진출 다각화

 ‘남은 시장은 결국 중국뿐.’

 국내 광트랜시버·광트랜스미터 등 광모듈 업체들이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 효과적인 중국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신규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남은 시장은 결국 중국뿐이지 않느냐는 인식이 팽배, 중국시장을 돌파구로 삼기 위한 진출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업체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상대로 직접 마케팅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 조립을 요구하는 중국정부 방침에 맞춰 현지 합작법인을 통한 생산거점 마련을 준비중이다.

 네옵텍(http://www.neoptek.com)의 박인식 사장은 이달초 중국 S사·W사 등 통신장비 업체를 방문해 직접 영업활동을 벌이는 한편 광모듈 생산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S사와 합작법인 형태의 생산기지 설립을 모색했다.

 80억여원을 투입해 광 반도체 생산설비와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춘 네옵텍은 현재 수요급감으로 투자에 대한 부담을 피할 수 없지만 중국시장 등 신규시장의 물꼬가 터진다면 충분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설비를 완벽히 갖추기 위한 20억원의 투자를 추가해 마무리짓고 반도체 칩의 수율을 더욱 올린다는 계획이다.

 루미넨트코리아(대표 이운하)는 중국 중계기 업체를 직접 공략해 이 중 한 회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 공급물량을 합의중이다.

 루미넨트코리아는 일단 1500대의 초기물량 중 7%인 100여대에 광모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자매사인 KMT와 함께 시스템을 공급하거나 광모듈·광트랜시버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무기로 거래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를 직접 공략해 지금까지 세 군데 회사와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데 대비해 LNA·드라이버앰프·트랜시버·모뎀·하이브리드모듈 등의 다양한 제품을 패키지로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KBI(대표 허남기)도 중국 현지에서 조립,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부방안을 모색중이다.

 KBI는 또한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광통신전시회에 참가, 광모듈을 비롯한 갖가지 광부품을 선보여 많은 현지업체들로부터 기술합작 제의를 받고 대상선정을 위한 저울질을 하는 등 합작진출도 검토중이다.

 이달말부터 광트랜시버를 본격 출시하는 에이티아이(대표 김도열)는 대만과 홍콩에 위치한 에이전트와 일본 광중계기 업체를 통한 간접적인 중국진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에이티아이 김도열 사장은 ”중국에서 믿을 만한 파트너를 찾기 전에는 기존에 함께 사업을 진행해온 대만·홍콩 업체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며 “광중계기 업체의 경우에도 중국에 진출하는 일본 업체를 노려 일본시장 진출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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